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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친화식품 활성화 전망과 기대-C.S 칼럼(478)

내년부터 초고령사회 진입…식품 소비 달라져 저작·연하·소화 기능 돕는 제품 개발 늘려야

2024-04-08     문백년 사무총장
△문백년

연로하신 분들이 건강을 잘 유지하다 어느 날 갑자기 넘어져 다친 후 운동량 부족으로 인한 근육 감소와 함께 식욕이 감퇴하고 소화도 잘 안 되면서 급작스럽게 건강이 악화되는 분들을 가끔 본다.

고령층 식품 섭취의 문제점은 크게 세 가지이다. 치아와 잇몸의 퇴화로 저작 기능이 쉽지 않고, 혀를 통해 음식물을 식도로 밀어 넣는 연하 기능이 원활하지 않으며, 섭취한 음식물을 분해해 영양분을 흡수하기 쉬운 형태로 변화시키는 소화 기능의 저하이다. 이 세 가지는 고령자의 3대 섭식장애로, 음식 섭취량의 감소와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뿐 아니라 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에 이들이 쉽게 섭취하고 소화할 수 있는 식품 개발이 꼭 필요하다.

지금 우리나라는 빠른 속도로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고령층이 증가할수록 식품 소비 지출액은 감소한다. 한 조사기관의 발표 자료에 의하면, 54세 이하 가구주는 식품 구입비로 평균 68만 원을 지출하는 데 비해 70~74세는 절반 수준인 35만 원 정도에 그친다. 또 곡류와 두류, 채소류, 해조류 등은 감소 폭이 그리 크지 않지만, 당류와 육류, 종실류, 버섯류, 과실류, 우유류, 유지류 등은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사업자와 개발자, 마케터들은 사회구성 인구변화에 따른 시대적 니즈에 맞게 상품을 기획하고 연구·개발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장담할 수 없다.

고령층에 맞게 개발한 식품을 ‘고령친화식품’이라 한다. 이는 고령층 소비자들의 식품 섭취나 소화 등을 돕기 위해 식품의 물성을 조절하거나, 소화에 용이한 성분이나 형태가 되도록 처리하거나 영양성분을 조정해 제조‧가공한 식품을 말한다.

이와 유사한 개념으로 식품과 의약품의 중간 성격을 띠는 메디푸드(medi-food)가 있다. 식약처의 식품 및 식품첨가물 생산실적에 따르면 2016년 환자식 국내 시장 규모는 약 500억 원 수준으로 2010년 273억 원 수준에서 81.5% 성장했다.

농식품부에서는 일찍이 이러한 사회적 필요에 따라 2021년부터 ‘고령친화우수식품 지정 제도’를 운영해 오고 있다. 2023년 말까지 모두 34개 업체 176개 제품을 지정했는데, 이 중 102개는 반찬류, 51개는 죽류, 23개는 기타류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5개 사 35개 제품, 중견기업 5개 사 45개 제품, 중소기업 24개 사 96개 제품이 지정받았다.

농식품부는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내 고령친화산업지원센터를 통해 지정신청을 받고 있다. 지정신청이 접수되면 해당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우수식품지정서를 발급받고 우수식품 표시를 할 수 있다.

또 올해부터 국, 탕, 찌개류도 심사를 거쳐 고령친화우수식품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서는 앞으로도 사회적 니즈에 발맞춰 다양한 고령친화우수식품을 지정해 고령 친화 식단의 필요를 채워갈 예정이다.

2022년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7.7%에 달했고, 2025년에는 20.3%로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된다. 이제 고령층 식품시장이 갈수록 확대되고 다양한 요구가 있는 만큼 식품 사업자와 연구기관에서는 니즈에 맞는 유형의 제품을 개발해 적시에 제공함으로써 미래 식품 사업의 강자로 성장할 토대를 마련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