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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PB 1년 새 6배 성장…신제품 경쟁

국·탕·찌개류 매출 절반 PB 식품…편의점은 가성비 간편식 강화 GS리테일 ‘리얼프라이스’ 월매출 100억…제품 추가 CU ‘득템 시리즈’-세븐일레븐 컵커피 판매 수천 만 개 롯데마트 ‘오늘좋은’·이마트 ‘노브랜드’ 등 라인업 확대

2024-06-03     황서영 기자

장기간의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유통업계는 가성비 있는 자체 브랜드(PB, Private Brand) 제품으로 매출을 견인했다. 올해도 각 브랜드별 특색 있는 제품을 통해 경쟁력 제고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불황과 고물가 영향으로 '가성비 제품'으로 꼽히는 유통업체 PB 제품 매출이 최근 1년 동안 일반 제품의 여섯 배 성장세를 보이며 큰 폭으로 늘어났다. 특히 국‧탕‧찌개류 매출의 절반은 PB 제품에서 나왔다. 특히 편의점은 가성비가 높은 가격 소구형 PB 간편식 제품을 내걸고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장기간의

GS리테일은 GS더프레시에서 판매하던 초가성비 PB ‘리얼프라이스’를 지난해 8월부터 GS25로 확대해 총 17종의 제품을 판매 중이다. 리얼프라이스는 동일 제품군 내 일반 제품 가격 대비 70~80% 수준으로 판매해 가성비 제품으로도 인기가 많다.

이에 ‘리얼프라이스’는 이달 들어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다. 올해 1월부터 GS25에 리얼프라이스 제품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지 약 5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특히 올해 3~4월 매출은 출시 초기 2개월(8∼9월) 대비 16배(1657.8%) 가까이 신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GS25는 고객들이 즐겨 찾지만 가격 민감도가 높은 카테고리에 대해 연말까지 15~20개의 리얼프라이스 제품을 추가로 출시할 방침이다.

GS25는 대용량 먹거리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앞서 점보 도시락, 공간춘 쟁반짬짜면 등 점보라면 4종을 선봬 1년새 무려 3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했고, 점보라면의 성공 이후 GS25는 스낵, 안주, 커피 등 다양한 점보 제품을 내놓고 있다. 올 여름은 8인분 용량의 세숫대야물냉면을 선보였다.

BGF리테일의 편의점 CU는 초저가 PB ‘득템 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이 지난달 3000만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득템 시리즈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 역시 전년 대비 170.1% 신장했다. BGF리테일 측은 계란, 치즈 핫바, 고기만두 등 다양한 제품군을 최소 44%에서 최대 74% 수준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내놓는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세븐일레븐은 같은 가격에 프리미엄을 즐길 수 있도록 제품의 질을 높인 가심비 시장을 겨냥했다. 특히 세븐일레븐의 PB컵커피는 2018년 출시 후 현재까지 누적 판매수량 5500만개를 돌파한 제품으로, 이달 7년 만에 원료 함량을 높여 프리미엄급으로 리뉴얼 출시됐다. 우유 베이스 컵커피 4종은 원유 함량을 50% 이상으로 맞춰 이전보다 더욱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고, 아메리카노는 커피 추출액을 기존 대비 0.5배 늘려 풍부한 원두의 향과 맛을 냈다고. 세븐일레븐은 향후 PB 고급화 전략에 따라 다른 카테고리의 PB제품도 프리미엄급으로 지속 리뉴얼해 선보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형마트들도 소비불황과 고물가의 영향에도 가성비·초저가 PB를 통해 견고한 성과를 이루고 있다. 이마트는 PB인 '노브랜드'와 '피코크' 제품을 늘리고, 롯데마트와 슈퍼는 '오늘좋은'과 '요리하다'의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작년에만 3개의 PB를 통해 700여 개 신제품을 내놓은 홈플러스는 올해도 30~40개의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쪼들리는 주머니 사정에 가능한 한 저렴한 물건을 구매하려는 '불황형 소비'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유통업체들은 올해 자체브랜드(PB) 제품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며 “유통 단계를 줄여 값을 획기적으로 낮춘 PB 제품들이 불황 속에서도 '가성비'로 주목받으며 인기를 끌었던 만큼, 제품군을 확대해 매출 흥행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