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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A2우유’ 침체된 시장 구원 투수

A1 단백질 없는 우유, 성분 차별화…소화력 높아 카테고리 세분화로 한 자녀 향한 ‘텐 포켓’ 공략 유한생활건강 수입산 ‘배앓이 없는 우유’로 입소문 연세유업 ‘A2단백우유’ 8개월 만에 500만 개 판매 서울우유 ‘A2+ 우유’ 출사표…원유 전량 전환 추진

2024-06-26     황서영 기자

국내 우유 소비량이 줄어드는 상황에도 프리미엄 우유를 찾는 소비자는 뚜렷이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나라 올해 출산율이 0.6명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그만큼 귀해진 한 자녀에게 더 좋은 것을 주고자 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이에 유업계에서는 우유 소비 감소로 침체에 빠진 흰 우유 시장을 살릴 프리미엄 우유 ‘A2 우유’를 내세워 ‘텐 포켓’을 공략하고 있다. ‘텐 포켓’은 부모와 조부모, 이모, 삼촌 등 가족들뿐만 아니라 주변 지인들이 합세해 한 명의 자녀를 위해 소비하는 현상을 말한다.

과거의 프리미엄 우유는 젖소에게 제공되는 사료 품질에 초점을 맞춘 ‘유기농 우유’가 주를 이뤘다. 최근에는 연세유업부터 서울우유까지 A2단백을 활용해 우유 성분 자체가 차별화된 A2우유를 내놓으며 카테고리 세분화에 나섰다.

A2우유는 일반 우유에 담긴 A1·A2 단백질 중 A2만 가진 젖소에게서 생산한 우유다. 장 내 염증이나 배앓이를 유발할 수 있는 A1 단백질이 없어 소화력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가격도 기존 흰우유 제품 대비 mL당 1.6배 정도로 비싼 편이다. 이렇듯 유업계는 프리미엄 제품인 A2우유로 소비자의 선택폭을 더욱 넓히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유한생활건강이 2018년 수입해 국내 최초로 선보인 호주산 A2 우유 '뉴오리진 A2 우유'는 지난 4월 기준 지난 4년간 누적 판매량 300만개(200mL 기준)를 달성했다. 이 우유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맘카페 등에서 '배앓이 없는 우유'로 입소문이 나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7배 급증한 바 있다. 최근에는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구축하고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기에 나섰다.

연세유업의 ‘세브란스 전용목장 A2단백우유’는 출시했다. 이 제품은 8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 개를 넘어섰다. 출시 6개월간 300만 개를 넘은 것에 비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소화 불편감을 일으키는 A1단백질 없이 ‘A2단백원유’만 담은 A2단백우유는 가열처리 외 별도로 추가 공정을 거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제품 생산을 위해 국내 전용목장에서 젖소를 분리 집유하여 1급 A등급의 A2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 1월 냉장 제품으로 2024 국제식음료품평회에서 ‘국제 우수 미각상’ 최고등급인 ‘3스타’를 수상하기도 했다.

흰 우유 시장 1등 업체인 서울우유도 지난 4월 흰 우유 신제품인 ‘A2+(플러스) 우유’를 내놨다. 이와 함께 오는 2030년까지 원유 생산량 전량을 A2로 전환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서울우유는 2020년부터 약 80억원을 투자해 A2 유전자를 공급하고 형질검사를 했으며 전용목장을 만들었다. 전체 일평균 집유량 약 1900톤 중 A2+ 우유는 현재 약 30톤만 소량 생산해 다양한 유통 채널에서 전량 판매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집유량 3%인 50톤을 A2우유로 생산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A2우유를 소비 감소로 침체에 빠진 흰 우유 시장을 살릴 '게임체인저'로 보고 있다. 아직 매출액이나 시장 점유율 등 수치는 미약해 어느 업체도 비교하지 못할 수준이지만 프리미엄 우유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어 관련 시장의 성장성을 보고 유업계가 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히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갈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는 이미 A2 우유의 시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학계의 A2 단백질 관련 연구에 따르면 기존 우유의 베타카제인 성분 때문에 배가 아픈 것을 유당불내증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으나 A2 우유를 마시면 다소 소화 개선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유업계 관계자는 “기존 프리미엄을 내세운 우유들은 젖소에게 제공되는 사료 품질에 초점을 맞췄는데, A2우유는 단백질 성분 자체가 다르다는 점에서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가 있다”며 “영양 성분을 강화한 프리미엄형 우유들이 잇달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