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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설탕·팜유·대두유 가격 상승세…밀·옥수수는 안정세

세계식량가격지수 전월 대비 0.2% 하락…유제품 수요 줄어 내림세

2024-08-05     이재현 기자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보다 하락했으나 한동안 가격 안정세를 보였던 국제 설탕과 유지류, 육류 가격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24년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하락한 120.8포인트를 기록했다. 곡물과 유제품 가격은 하락했으나 유지류, 육류 및 설탕 가격은 올랐다.

곡물 가격지수는 3.8% 하락했다. 북반구에서 겨울밀(winter wheat) 수확이 진행되면서 밀 공급량이 증가했고 캐나다와 미국에서 많은 양의 봄밀(spring wheat) 수확이 기대되면서 국제 밀 가격 하락이 이어졌다.

국제 수요 둔화 및 수출 경쟁 심화도 밀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옥수수 수출 가격 역시 하락했는데, 아르헨티나 및 브라질에서 예년보다 빠른 속도로 수확이 진전됐고 미국에서도 작황이 평균보다 좋은 것이 주효했다.

유제품도 0.1% 하락했다. 분유는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계절적 요인으로 공급량이 적었음에도 서유럽에서는 여름철 시장 거래 소강 등 영향으로 수입 수요가 낮아 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버터는 서유럽에서 견고한 내부 수요, 재고 부족 및 계절적인 우유 생산량 감소의 영향으로 수출 가용량이 줄어들며 국제 가격이 상승했고, 치즈 역시 서유럽 내수가 활성화되며 가격이 올랐다.

유지류는 2.4%가 올랐다. 팜유는 주요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서 기대보다 생산량 증가폭이 작았지만 국제 수요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국제 대두유 가격은 미주 지역에서 바이오연료 분야 수요가 굳건히 유지되면서 상승세가 지속됐고, 해바라기씨유와 유채씨유의 경우 주요 생산국들의 작황 전망이 좋지 않아 가격이 상승했다.

육류도 1.2% 상승했다. 소고기의 경우 오세아니아 지역의 도축량 감소 시기와 맞물려 국제 수입 수요가 늘어났고, 국제 가금육 가격은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높은 수입 수요, 조류 인플루엔자 등 가축 질병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가 겹쳐 가격이 각각 올랐다.

반면 돼지고기는 서유럽산 돼지고기 수요가 줄어들면서 과잉 공급이 발생했는데, 중국이 EU산 돼지고기 반덤핑 조사를 개시한 점, 아프리카 돼지 열병(ASF) 발생 등도 교역 감소 및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줬다.

설탕 역시 0.7% 상승세로 전환했다. 브라질의 7월 상반기 생산량이 예상치를 밑돌아 인도와 태국에서 기상 여건이 개선됐음에도 국제가격이 상승했다. 브라질에서 건조 기후가 지속돼 산출량 감소가 우려되는 점, 에탄올 가격이 상승 추세인 것도 설탕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

정부는 일부 식품 원재료의 국제가격 상승에 따른 식품기업의 경영 부담 완화 및 소비자 물가 안정을 위해 원당·설탕·해바라기씨유 등 식품 원재료에 대해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앞으로도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시장 상황을 점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