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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유, 기능성 표시 이어 ‘건강기능식품’으로 키운다

건강기능식품-프로바이오틱스 동반 성장 주요인…액상 제품 허용으로 접근성 제고 한국야쿠르트 액상형 3종 인증 획득…건기식으로 변경 남양유업 4세대 유산균으로 알약·액상 3종 건기식 출시 동원 ‘덴마크 뮤닝’은 피부 건강·면역력 증진 도움 인증

2021-03-03     황서영 기자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가 작년 말부터 시행되면서 식품의 기능성에 대한 재해석이 진행되는 가운데 유업계는 가장 접근성이 좋은 ‘발효유’ 라인업의 기능성 인정과 마케팅 강화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발효유 형태의 건강기능식품을 개발, 시장 확대에 나섰다.

△작년

건기식 시장의 확대와 프로바이오틱스의 가파른 성장세가 이러한 추세에 불을 붙였다. 건강기능식품 시장 중 성장세가 가장 가파른 원료가 프로바이오틱스다. 프로바이오틱스의 작년 판매액은 전년보다 19.4% 증가한 8856억 원을 기록하면서 4년 전인 2016년(3727억 원)과 비교해 2.4배 늘었다. 시장점유율은 2016년 10.5%에서 작년 17.9%로 커져 홍삼(28.8%)에 이어 시장규모 2위를 기록했다.

더욱이 작년 4월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기존 분말형태로만 제조할 수 있었던 ‘프로바이오틱스’를 액상으로도 제조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일찍이 프로바이오틱스가 함유된 발효유 제품으로 소비자 접근성을 높여왔던 유업계가 관련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모든 발효유가 건강기능식품 인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증 기준은 분말형과 동일하게 제품당 1억 CFU 이상을 함유해야 한다. 또 수분과 만나면 급격히 생존력이 약해지는 유산균의 생균을 음료화하는 부분은 다소 어려움이 따르는 일로 유산균 코팅과 사균의 효능을 극대화하는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유업계는 일반식품인 프로바이오틱스 발효유에 대해서 기능성을 인정받는 동시에 이 제품들과의 차별화, 더 나아가 사업 다각화를 꾀하기 위해 건강기능식품 사업으로까지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중 제품 개발과 인증에 가장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한국형 프로바이오틱스 개발의 선두업체인 한국 야쿠르트다. 한국야쿠르트는 1976년 식품업계 최초 부설 연구소를 설립하고 1995년 한국인의 장내에서 분리한 한국형 프로바이오틱스 개발에 성공한 프로바이오틱스 선도기업이다. 다양한 지역, 소재에서 추출한 4500여 균주 라이브러리를 바탕으로 자체개발 특허 균주 54건과 6종 개별인정형 원료를 보유 중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올해 초 액상형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3종(야쿠르트 프리미엄 라이트, 거꾸로 먹는 야쿠르트, 멀티비타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해 식약처로부터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인증’을 획득해 제품 유형을 발효유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변경했다. 또 2019년에 출시, 지난달 누적판매 1억 병을 달성한 ‘장케어 프로젝트 MPRO3(엠프로3)’도 건강기능식품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캡슐과 액상 형태의 프로바이오틱스를 한 번에 섭취하는 제품으로, 모두 지난달 건강기능식품 인증을 마쳤다. 엠프로3는 현재 하루 평균 15만 병 이상 꾸준히 판매되며 ‘타트체리맛’ 신제품을 내놓는 등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측은 오는 5월 떠먹는 형태의 호상형 제품까지 인증을 완료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남양유업도 지난달 제 4세대 유산균이라고 불리는 ‘포스트바이오틱스’ 기술이 적용된 건강기능식품 발효유 ‘포스트바이오틱스 이너케어’ 3종을 출시해 건기식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이 제품은 남양유업과 녹십자웰빙이 3년간의 공동연구를 통해 내놓은 제품이다.

신제품은 ‘간 프로텍트’ ‘장 프로텍트’ ‘위 프로텍트’ 3가지 종류로, 각 건강 기능성을 인정받은 성분이 함유된 알약 2정과 발효유 타입의 액상 베이스로 이루어졌다. ‘간 프로텍트’는 간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기능성 인정을 받은 밀크씨슬추출물과 홍경천추출물, ‘위 프로텍트’는 위 점막 보호의 기능성 인정을 받은 그린세라-F 성분이, ‘장 프로텍트’에는 특허유산균로 100억 CFU 이상의 프로바이오틱스를 함유하고 있어 니즈에 맞게 섭취할 수 있다.

프로바이오틱스의 장건강 외 건강기능성을 인증 받은 발효유 제품도 있다. 동원F&B는 국내 최초로 식약처에서 면역 건강기능성을 인증받은 발효유 ‘덴마크 뮤닝’을 2018년 말 출시했다. 면역 다당체를 함유한 ‘알로에 겔’과 특허 유산균(L.Sakei Probio65)을 담아 건강기능성을 강화했다. 뮤닝 한 병에 약 60mg의 다당체가 함유돼 있어 하루 두 병 이상이면 피부 건강·장 건강·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로바이오틱스 기능성 인증은 액상형과 분말형 제품이 제형에 관계없이 기능성을 보장하는 것으로 소비자 편의나 접근성 측면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소득 수준이 올라가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기능성을 인증 받은 발효유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