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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얼 시장 지각 변동 ‘그래놀라’가 콘프레이크 추월

코로나 기간 건강 중시로 폭발적 소비 증가…올해 1200억 예상 건강에 맛까지 갖춰 요거트와 함께 한끼 뚝딱 동서식품 포스트-농심 켈로그에 오리온 가세 통보리·밀기울 등 신소재 활용한 신제품 경쟁

2023-06-01     이재현 기자

코로나19 이후 시리얼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그동안 시장을 견인하던 ‘콘플레이크’를 ‘그래놀라’가 역전한 것.

건강에 대한 소비 트렌드가 시리얼에서도 반영되며 옥수수와 귀리 등 통곡물을 넣은 그래놀라의 소비가 급증한 것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7년 콘플레이크와 그래놀라(뮤즐리 포함) 시장 규모는 각각 839억 원, 384억 원이었으나 코로나19 이후 2021년 각각 857억 원, 1034억 원으로 그래놀라 시장이 후레이크 시장 규모를 역전했다. 이 기간 콘플레이크는 7%가량 성장한데 반해 그래놀라는 170%가량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래놀라는 작년에도 1171억 원 규모로 성장하더니 올해는 1200억 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최근 오리온 ‘다이제 그래놀라’의 경우 한 TV 예능에서 방송을 탄 이후 판매량이 이전과 비교해 15배가 증가하며 품절 사태가 빚어지는 현상도 발생하기도.

이 같은 성장 배경에 업계에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리얼 구매 시에도 영양성분을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래놀라는 건강하면서도 맛까지 갖추고 있어 코로나19 이전부터 꾸준히 수요가 커졌다”며 “코로나19를 거치며 내식 트렌드가 자리 잡으며 시리얼도 건강하게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었고, 특히 요거트 등과 한 끼 식사가 충분해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에

현재 그래놀라 시장은 동서식품 포스트(52%), 농심 켈로그(30%) 2파전 양상을 보이다 2018년 오리온(14%)이 합류하며 경쟁 구도를 펼치고 있다.

이 시장 절대강자 동서식품은 전체 사업 매출에서 시리얼 사업 매출 비중이 6~7%에 달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이중 포스트 그래놀라는 2020년 전년 대비 33% 늘어난 340억 원, 2021년에는 23% 증가한 419억 원으로 집계되며 시리얼 사업을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에선 처음으로 보리로 만든 ‘포스트 통보리 그래놀라’를 출시했다. 보리가 41% 함유된 보리 플레이크의 바삭한 식감과 통보리 그래놀라의 고소하고 담백한 풍미가 특징이다. 동서식품은 통보리 그래놀라 출시와 함께 포스트 브랜드의 BI(Brand Identity)도 리뉴얼하고 그래놀라 시리얼 전 제품의 패키지 디자인을 변경했다.

동서식품은 빠르게 변화하는 식품 트렌드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해 다양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농심켈로그는 2017년 매출 1500억 원대에 진입하더니 작년 1921억 원을 올리며 매출 2000억 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그래놀라의 선전이 주효했다.

최근에도 ‘든든한 브랜 그래놀라’를 출시했다. 브랜(밀기울)으로 만들어진 후레이크와 오트 그래놀라, 3가지 블랙 통곡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제품이다. 브랜은 밀이 빻아져 체로 쳐서 남은 속겨 또는 껍질 부분 즉 ‘밀기울’을 뜻하며 식이섬유와 단백질, 비타민B군이 풍부하다. 특히 브랜(밀기울)에는 100g당 기준 사과의 20배에 달하는 식이섬유가 들어 있어 현미, 귀리 등에 이어 최근 주목받는 건강한 곡물이다.

농심켈로그는 더 나은 영양을 선사하는 ‘Better for you’ 캠페인의 일환으로 건강한 브랜을 활용한 그래놀라를 출시하면서 식이섬유는 든든하게 채우고 당류는 저감했는데, 곡류가공품 시장 점유율 상위 3개 제품 대비 25% 낮은 당 함량을 자랑한다.

농심켈로그는 ‘농부시장 마르쉐@’와 협업해 제품의 건강함을 체험할 수 있는 ‘켈로그 브랜로드 in 마르쉐’를 내달까지 연다.

농심켈로그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영양을 제공하기 위해 건강함과 맛을 모두 챙긴 다채로운 그래놀라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시장을 리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8년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오리온은 ‘마켓오네이처 오!그래놀라’를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선정하고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출시 첫해 2018년 매출 43억 원에서 작년 134억 원을 달성했다.

‘마켓오네이처 오!그래놀라’는 오리온 글로벌연구소의 제품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바쁜 현대인들이 간편하게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만든 간편식사대용식 전문 브랜드다. 다양한 곡물과 과일, 견과류 등을 원물 그대로 구워 별도의 조리 과정 없이 먹을 수 있으며, 맛과 영양에 재미까지 더한 ‘오!그래놀라’ 12종과 ‘오!그래놀라바’ 3종이 판매 중이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4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하는 등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급증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경남 밀양에 위치한 오리온농협 공장을 풀가동하면서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특히 얼마 전 한 TV예능에서 나온 ‘다이제 그래놀라’는 방송 직후 곳곳에서 품절 사태를 빚는 등 한 달간 47만개 팔리며 월간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오리온 관계자는 “마켓오네이처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차별화된 제품을 지속 선보여 그래놀라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헬시트레저 소비 트렌드 등이 자리 잡으며 단맛이 강한 콘플레이크보다는 곡물이나 프로틴, 영양소 등을 함유한 그래놀라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간편하게 즐기는 간식이라는 개념에서 든든한 한끼 식사로 재조명받으며 앞으로도 시리얼 시장에서 그래놀라의 인기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