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카라 놀이터

카페인 적은 ‘홍차 음료’ 다양한 메뉴로 비상 중

차 음료 시장서 1년간 52% 늘어난 670억대…여름철 아이스티도 호조 동원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 1년 새 판매 2배 급증 홍차 배합한 서울우유 ‘살롱밀크티’ 휴대용으로 ‘진로토닉홍차’ 인기에 롯데칠성 ‘하이볼’ 준비

2023-08-23     황서영 기자

올해 여름 음료 최성수기 시장에서 ‘홍차’의 지분이 높아지고 있다. 홍차 카테고리의 오프라인 판매액이 헛개차, 옥수수차보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에 비해 카페인 부담이 적다는 것과 산지·차종에 따른 특유의 향미로 MZ세대들의 선호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홍차의 급성장 배경으로는 MZ세대의 ‘블렌딩 티(tea·차)’ 선호와 칼로리 부담이 덜한 제품을 선호하는 ‘제로 트렌드’, 위스키에 홍차 등을 섞는 ‘하이볼’ 인기가 꼽힌다. 특히 홍차 기본에 과일이나 허브 향을 더한 제품과 기존보다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RTD 아이스티가 인기다.

글로벌 시장조사회사 닐슨IQ코리아에 따르면 작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국내 RTD(Ready To Drink) 차음료 시장에서 홍차 카테고리는 전년 동기 대비 52.8% 성장한 67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음료

이처럼 홍차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식음료 업계에서는 RTD 홍차음료뿐만 아니라 홍차를 활용한 토닉워터, 가공유, 디저트 등을 신제품으로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동원F&B는 '아이스티는 달아 열량이 높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500mL 용량에 0kcal로 출시한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를 선보이고 있다. 보성산 찻잎을 자체 개발한 항아리 공법으로 발효시켜 저온추출공법으로 우려내 홍차의 고유의 향과 복숭아, 레몬 등 과일의 산뜻하 맛도 동시에 즐길 수 있다고. 동원 F&B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의 판매액은 지난 6월 누적 판매액 270억원을 돌파하며 전년 동기 대비 142% 올랐다. 올해 말까지는 누적 판매량 6500만개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웅진식품의 ‘티즐’은 다양한 찻잎과 과일을 혼합한 블렌딩티 제품이다. 마스터가 직접 엄선한 호지차, 우롱차, 아쌈홍차 등 좋은 품질의 고급 찻잎을 사용했으며, 풍부한 찻잎의 맛과 리얼과즙의 상큼달콤한 맛을 함께 담아냈다. 2020년 출시한 '티즐'은 첫 해 900만병 이상 판매됐고 지난 6월까지 누적 판매액은 210억 원이 넘으며 연간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47% 성장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작년 9월 ‘살롱밀크티’ 우유를 멸균 제품으로 새롭게 출시했다. ‘살롱밀크티’는 기존 300mL 대용량의 카톤 패키지에 담아 한정판으로 선보인 바 있던 인기 가공유로, 이번에는 190 mL 용량의 핸디형 멸균 패키지에 담았다. 멸균 팩은 개봉 전에는 냉장 보관이 필요 없으며, 상온에서도 내용물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살롱밀크티 우유는 얼그레이 홍차와 아쌈 홍차의 황금비율로 밀크티 본연의 맛을 구현했다. 또 'K-밀크' 인증을 받은 서울우유 전용 목장의 국산 원유만을 사용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소주나 위스키 등에 홍차를 섞어 마시는 주류 음용 트렌드를 반영해 지난해 9월 믹서 브랜드 ‘진로토닉워터’의 새로운 확장 제품으로 ‘진로토닉홍차’를 출시했다. 진로토닉홍차는 진로토닉워터 고유의 맛과 고급스러운 홍차의 풍미를 접목해 향긋한 홍차 향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진로토닉홍차와 소주를 2:1 또는 1:1 비율로 믹스하면 알코올 도수 6~9도 수준으로 가볍게 즐기기 좋은 홍차 토닉을 만들 수 있으며, 주류 없이 홍차 에이드로도 마실 수 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진로토닉홍차의 칼로리를 제로 수준까지 낮춰 맛과 건강을 다 잡았다고 강조했다. ‘진로토닉홍차’ 페트(300mL) 1개 열량은 10kcal로 식약처의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 따라 칼로리 제로(100ml당 4kcal 미만 시 무칼로리)에 해당한다. 진로토닉워터’는 올해 1분기 매출로 128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의 주역으로 주목을 받았다.

롯데칠성음료는 현재 ‘처음처럼 실론티 하이볼’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처음처럼 실론티 하이볼은 캔에 담겨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생산되는 RTD(Ready to Drink) 주류다. 하이볼은 술과 탄산수 등으로 제조가 필요한데, 이 과정을 생략하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롯데칠성음료가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처음처럼 실론티 하이볼은 일반적인 하이볼과 다르게 위스키 베이스가 아닌 소주 베이스다. 회사의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에 지난 1993년 출시된 홍차음료인 ‘실론티’를 더했다. 

업계 관계자는 “홍차의 인기는 소비 시장에서 카페인 부담이 덜한 디카페인 커피가 인기를 끌고 있는 맥락과 비슷하다. 커피 외에도 다른 향을 지닌 음료로 홍차가 각광 받으면서 이를 다방면으로 활용한 제품은 계속 개발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MZ세대 사이에 위스키·소주·증류주 등에 차 음료를 섞어 즐기는 하이볼이 인기를 끌며 홍차 카테고리가 더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