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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7주년 특집 Ⅲ] K-푸드 선도하는 ‘3조 클럽’

K-푸드 트렌드 타고 글로벌 식품 기업 도약 중 CJ제일제당 ‘K-푸드’ 글로벌 영토 확장 식품 매출 10兆 돌파 대상·롯데웰푸드·동원F&B 나란히 4조 원대 SPC·오뚜기·농심은 3조 원대 매출 올려 풀무원·오리온 올해 ‘3조’ 합류 땐 회원 9개사 달해

2023-09-20     이재현 기자

작년 연간 매출 3조 원을 돌파한 식품기업은 CJ제일제당, 대상, 롯데웰푸드, 동원F&B, SPC삼립, 오뚜기, 농심 총 7개사로, 전년과 비교해 4개사가 늘었다.

내수시장 침체 및 원·부재료 가격 상승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효율과 수익성 중심 경영이 주효했고, 특히 해외사업에서의 성장이 뒷받침한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은 작년 비비고 브랜드 중심의 K-푸드 해외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전년과 비교해 16.1%가 증가한 11조1042억 원의 매출(식품사업부문, CJ대한통운 제외)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6238억 원이다. 식품업계 연간 매출이 1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국내 식품 사업은 원가 및 비용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지만 해외사업이 연간 매출 5조 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이 45% 늘어나며 실적을 이끌었다.

동원F&B도 15.3%가 증가해 처음으로 4조 원(4조236억 원)을 넘었다. 지난 2019년 3조 원을 돌파 이후 3년 만이다. 참치, 김 등 주력 사업 부문의 꾸준한 성장과 동원홈푸드의 외형 확장이 주효했다.

대상은 17.7% 신장한 4조854억 원을, 새롭게 합류한 롯데웰푸드는 4조745억 원의 매출을 각각 달성했다, 또 SPC삼립은 3조3145억 원을, 오뚜기와 농심도 각각 3조1833억 원, 3조129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 상반기에도 이들 3조 클럽은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들이 올린 상반기 매출만 16조 원이 넘는다.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수치다.

CJ제일제당은 전년 같은 기간 보다 5.2% 증가한 5조4918억 원(식품사업부문)의 매출을 달성했다. 국내 식품사업이 다소 주춤했지만 해외에서 글로벌 전략 제품 판매가 늘어났다. 대상은 전년과 보합 수준인 1조9934억 원을 올렸다. 라이신 등 소재사업의 부진이 컸지만 국내 김치 수출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효과가 발휘됐다.

동원F&B는 동원참치캔, 양반김 등 식품 판매가 늘었고 신선식품, 샘물·음료 사업도 성장에 힘을 보태며 2조1327억 원을, 롯데웰푸드는 제과 사업에서 건과와 빙과 판매 및 해외 시장에서 초콜릿, 캔디류가 인기를 끌며 2조2억 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K-라면’ 선두주자 농심은 1조6979억 원, 영업이익 1175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3.8%, 영업이익은 204.5% 증가했다.

성장의 핵심은 해외다. 전체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미국법인이 농심 전체 영업이익의 28%에 해당하는 337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 미국법인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25.2% 늘어난 3162억 원, 영업이익은 536% 증가한 337억 원이다.

오뚜기도 1조7110억 원으로 11.7%가 증가했다. 라면, 소스, 간편식 판매 효과가 주효했다. SPC삼립은 9.9%가 오른 1조693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와 함께 풀무원과 오리온도 올해 3조 클럽 등극이 예상되며 총 9개사가 늘어날 전망이다.

본지는 창간 27주년 특집호로 전 세계 K-푸드의 위상을 전파하며 비상하고 있는 ‘3조 클럽’의 올해 경영 전략에 대해 알아봤다.


CJ제일제당, 케이콘 등 K-콘텐츠 활용 ‘비비고’ 브랜드 인지도 제고


해외 부문만 5조 원대…현지 생산·C2C 투 트랙 전략
만두 이어 피자 등 글로벌 전략 제품 속속 1위 올라

CJ제일제당은 비용구조 및 생산성 개선과 함께 적극적으로 글로벌시장 공략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기존 미국, 유럽, 일본 이외에 미(未)진입 국가 진출을 본격화하며 ‘K-푸드 글로벌 영토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곳곳에 거미줄 같은 K-푸드 영토를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북미에서는 캐나다, 아태지역은 호주, 태국,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에 우선 진입키로 했다. 현지생산과 ‘국가 간 생산→수출(C2C, Country to Country)’ 사업모델 투트랙(Two track)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C2C는 글로벌 생산 거점에서 생산한 제품을 인접국가로 수출하는 방식이다.

북미시장의 경우 미국 사업 인프라를 활용해 인접 국가인 캐나다로의 진출 계획을 세웠다. 만두와 가공밥 등 아시안 푸드를 앞세워 메인스트림을 공략하고, 단계적으로 생산 거점도 확보한다는 방안이다. 육류가 들어간 제품 수출이 어려운 호주는 현지에 만두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대형 유통채널 입점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태국은 이미 생산 역량을 갖춘 베트남과의 지리적 인접성을 최대한 활용해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현지 소비자 입맛을 고려한 ‘Wrapped Food’ 제품 및 한식 치킨, 신선도 높은 김치를 앞세운다. 특히 태국이 K-문화 확산의 중심 국가라는 점에서 케이콘(KCON), 마마(MAMA) 등 K-콘텐츠를 적극 활용해 비비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는 현지 생산 역량을 확보해 동남아뿐 아니라 중동 등 글로벌 할랄 시장 전체를 포괄하는 ‘K-할랄 전진기지’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신영토’ 지역인 호주에서는 지난 5월 현지 최대 대형마트 체인인 울워스(Woolworths)의 1000여개 모든 매장에 비비고 만두를 론칭하며 메인스트림 시장으로의 진입을 본격화했다. 출시 초반부터 ‘고품질의 K-만두’로 인지도를 확보하며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 핵심 권역에서도 K-푸드 ‘글로벌전략제품(Global Strategic Product=만두/치킨/P-Rice/K-소스/김치/김/롤)을 앞세워 성장을 이어갈 계획인데, 해외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는 만두, 피자 등 주요 품목의 성장으로 매출이 13% 늘었다. 만두는 그로서리 경로에서 매출이 약 20% 늘며 절반에 육박하는 시장 점유율(49%)로 1위 지위를 한층 공고히 했고, 피자 매출도 18% 증가했다. 특히 미국 식품법인 ‘슈완스’의 대표 냉동피자 브랜드인 ‘레드바론(Red Baron)’이 네슬레의 ‘디조르노(DiGiorno)’를 제치고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올해 CJ제일제당은 GSP 품목을 앞세워 유럽, 오세아니아 등으로 K-푸드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국내에서 외식을 대체하는 차별화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계속 발굴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온리원(OnlyOne)적인 제품 개발과 구조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와 해외에서 미래 혁신 성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 편의식 등 4종 글로벌 점유율 확대 


김치 세계화 박차…미국·유럽 공장 현지인 수요 겨냥
넘버원 미세조류 소재 다양화에 전분당 우위 강화

대상은 올해 어려운 국내외 경영환경 속에서도 소비트렌드 변화를 반영한 제품군 확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단계적 투자, 신사업 발굴 등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식품 부문은 디지털 환경 변화에 따른 일하는 방식을 재정의하고, 강소 기업의 퍼블리싱 사업 확대 등 산업 환경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우선 편의식과 대체식품 등 고객이 원하는 가치에 집중해 가정간편식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가정간편식 시장은 최근 단순 편의식을 넘어 맛과 영양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변화하는 추세로, 2021년 론칭한 청정원 HMR 브랜드 ‘호밍스’를 중심으로 소비자의 다양한 취식 형태에 맞춘 HMR 신제품들을 지속 선보이는 중이다. 코로나 이후 외식 산업 호황이 예상됨에 따라 기업 간 맞춤형 솔루션 중심의 외식 시장 변화를 주도하고 전용 상품을 개발하는 등 B2B 사업 카테고리도 다각화하고 있다.

식품 글로벌 부문은 2025년까지 연평균 30% 성장을 목표로 대상의 아이덴티티인 건강한 식문화를 기반으로 현지 소비자의 니즈를 우선시할 뿐만 아니라 미래 트렌드 예측을 통해 기존과 다른 성장 기회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김치, K-소스, K-편의식, 김 등 4대 글로벌 중점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현지화된 제품 개발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동시에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이중 김치 세계화에 큰 힘을 쏟고 있다. 대상 종가는 현재 미주와 유럽, 대만과 홍콩 등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50여 개 국가에 진출해 있다. 일본 수출 물량 90%, 홍콩·대만·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에 수출되는 물량 80% 이상을 현지인이 소비하는 등 그 인기가 점차 뜨거워지고 있으며, 미주와 유럽 등 서구권에서도 김치를 찾는 현지인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의 일환으로 대상은 작년 김치 세계화를 위해 미국 현지에 대규모 김치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대상 LA공장은 총 대지 면적 1만㎡(3000평) 규모다. 현재까지 약 200억 원을 투입해 연간 2000톤의 김치 생산이 가능한 제조라인과 원료창고 등 기반시설을 갖췄다. 미국 현지에 대규모 김치 생산 설비를 갖춘 국내 식품기업은 대상이 유일하다. 대상은 순차적으로 자동화 설비 및 시설을 확충해 2025년까지 미국 현지 식품사업 연간 매출액 1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6월 미국 식품업체 럭키푸즈(Lucky Foods)를 인수해 작년 완공한 LA공장에 이어 생산기지를 추가 확보하게 됐다. 럭키푸즈는 2000년 설립된 아시안 식품 전문회사로 미국 오리건주에 자리 잡고 있다. 럭키푸즈의 ‘서울’ 김치가 전체 사업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으며 소스, 스프링롤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어 대상의 기존 사업과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상은 LA공장과 럭키푸즈 인수를 통해 미국 내 종가 김치 영업활동이나 생산, 유통, 판매관리의 효율성 측면에서 획기적인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 니즈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원재료 수급에서도 유연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또 수요 예측에 따른 판매관리가 가능하고, 제품 신선도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최근 유럽 국가들이 국내 포장김치 주요 수출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에 주목하고 현지에 대규모 김치 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폴란드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한 후 현지 기업의 생산시설과 유통망을 활용해 종가 김치를 유럽 시장에 우선 공급하고, 2024년 폴란드 신규 공장을 준공해 본격적으로 유럽 현지인 시장 공략을 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소셜미디어를 통한 스토리텔링, 글로벌 김치 요리 대회, ESG와 연계한 친환경 캠페인 등의 활동을 통해 글로벌 소비자의 경험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바이오 사업부문은 다양한 아미노산 및 MSG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신규 필수 아미노산 사업 확대, 발효 비타민 시장 진출, 글로벌 No.1 역량 기반의 미세조류 소재 다양화를 중장기 목표로 삼고 있다.

전분당 사업부문은 기존 제품의 원가 및 품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시장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 아울러 설탕 사용을 줄이거나 발효시간을 단축시키는 등 고객사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당류, 장내 유익균 증식을 돕는 프리바이오틱스 제품군 또한 지속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1인 가구의 증가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편의식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HMR용 소재의 수요 급증에 대비한 다양한 소재를 연구하고 있다.


동원F&B, 1위 참치캔 포트폴리오 다양화…식물성 캔햄 시장도 진출


동원 양반김·죽 등 한국적인 맛 스테디셀러로 수출 증대

동원F&B는 B2C, B2B 사업 다각화 및 전문성 강화를 통해 수익성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B2B 전문 종합식품기업 동원홈푸드의 경우 식자재 유통 사업의 신규 거래처 확대와 물류비 효율화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고, 사료 사업을 맡고 있는 동원팜스 역시 기능성 신제품을 포함한 전반적인 사료 판매가 크게 늘며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률이 전년 대비 각각 38%, 69.4%에 달했다.

해외시장에서는 맛의 현지화 전략이 아닌 한국적인 맛으로 공략에 나서고 있다. ‘양반김’ ‘양반죽’ ‘고추참치’ 등 국내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스테디셀러를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해나간다는 전략이다.

그 중에서도 수출 선봉에 서고 있는 브랜드는 ‘양반’이다. 대표적인 수출 품목은 현재 미국, 중국, 일본 등 28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는 ‘양반김’이다. 수출국 중에선 일본이 전체 수출액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 할랄 식품 인증을 획득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무슬림 국가로도 수출하고 있다.

동원F&B는 올해 생산 효율화 등을 통해 당면한 원가 부담에 대처해 나가는 한편 차별화 신제품 발매 및 대형 브랜드 육성, 글로벌 공략 등을 적극 추진하며 중장기적인 성장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참치캔 시장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며 40년 넘게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동원참치’의 이미지 확대를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동원F&B가 최근 선보인 ‘동원맛참’은 고소한 참기름과 특제소스로 감칠맛을 더한 제품이다. 일반적인 살코기 참치캔이 찌개나 볶음 등 각종 요리 용도로 사용하기 좋은 제품이라면 ‘동원맛참’은 참기름이 촉촉하게 스며들어 별도의 조리 없이 밥과 바로 먹기에 최적의 맛을 갖추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동원맛참은 별도의 조리 없이 간편하게 반찬으로 활용할 수 있어 캔햄은 물론 냉장, 냉동식품 대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살코기 참치, 고추참치에 이은 대표 스테디셀러로 육성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식물성 제품 포트폴리오도 강화하고 있다. 동원F&B는 지난달 ‘마이플랜트(MyPlant) 오리지널’을 출시하고 식물성 캔햄 시장에 진출했다. 마이플랜트 오리지널은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 콜레스테롤 함량이 0%이며, 국내 식물성 캔햄 가운데 칼로리(175kcal/100g)가 가장 적다.

마이플랜트 오리지널에는 동원F&B가 기존 동물성 캔햄인 리챔을 20년간 제조·생산하며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가 모두 담겼다. 짠맛은 유지하면서 나트륨 함량을 줄일 수 있도록 2018년 독자 개발한 원료인 ‘디솔트’ 기술력을 적용해 캔햄 본연의 맛을 그대로 구현했다.

아울러 자체 테스트를 통해 최적의 원료 배합 비율을 찾아내 식물성 제품에서 흔한 콩 냄새를 현저히 줄였다. 특히 대다수의 대체육 제품이 냉동·냉장 형태인데 비해 마이플랜트 오리지널은 상온 보관이 가능해 소비자 편의성도 높아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롯데웰푸드, 건강한 식문화 목표 ‘헬스 앤 웰니스’ 매출 2배로


글로벌 역량 강화 해외 사업 비중 5년 내 30~50%로 상향

롯데웰푸드는 원가부담 여파가 크지만 효율 중심 영업을 통해 수익성 개선 노력 중에 있다. 기존의 메가브랜드 활성화와 동시에 ‘헬스 앤 웰니스(Health&Wellness)’ 제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각 거래선에 제품 분포를 확대하는 등 합병 시너지를 낼 것이다.

특히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확산함에 따라 맛, 영양, 웰니스의 관점에서 소비자 니즈에 최적화된 헬스 앤 웰니스 제품 설계로 지속가능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방침인데, 오는 2027년까지 매출 비중 2배 이상 확대(23년 6월 7.5%에서 27년 16~25%)한다는 계획이다.

또 당류 저감, 나트륨 저감 등의 성분 저감 제품, 단백질 강화, 기능성 성분 강화 등의 건강 성분 함유, 식물성 및 유기농 제품 확대 등도 지속한다.

해외사업 확대도 힘쓴다. 2022년 23% 수준인 해외사업 비중을 2027년까지 30~50%까지 늘린다. 기존 제과가 보유하고 있던 해외법인 등 거래선에 식품 카테고리(HMR, 냉동, 캔햄 등) 제품을 납품해 운영 품목을 늘리고, 확대된 제품 카테고리를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존 신흥국 중심의 해외 진출 지역도 선진국(미국, 유럽 등) 대상으로 늘려 시장 확대를 꾀할 예정이다.

롯데웰푸드는 상반기 해외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한 398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30% 이상 오른 246억 원을 달성했다.

현재 인도,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등 8개국에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고, 특히 인도는 롯데 인디아(Lotte India), 하브모어(Havmor Ice Cream) 등 두 개 해외법인을 운영하며 롯데웰푸드 해외사업의 핵심지역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롯데웰푸드는 합병 이후 ‘헬스 앤 웰니스(Health & Wellness)’를 주요 아젠다로 수립하고 브랜드 육성과 매출 확대를 위한 전략을 펼쳐 나가고 있다. 건강을 중요시하는 소비트렌드가 확산함에 따른 것이다.

이 전략을 통해 소비자에게 선보인 브랜드는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ZERO)’ ‘의성마늘 닭가슴살 소시지’ 등이 있다.

‘제로(ZERO)’는 출시 6개월 만에 300억 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달성하는 등 제로슈거 시장에서 두각을 내고 있다. 브랜드 출시부터 지난 4월까지 누적 판매 수량은 약 2000만개를 돌파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지난 6월 선보인 고단백 닭가슴살 소시지 ‘의성마늘 닭가슴살 소시지’는 프랑크 제품의 경우 1팩당 단백질 함량이 22g으로 1일 기준치의 40%를 충족한다. 국내산 닭가슴살에 의성마늘을 넣고 12시간 이상 저온숙성해 닭고기 특유의 잡내 없이 깔끔하고 닭가슴살을 갈지 않고 큼직하게 썰어 넣어 씹는 맛도 좋아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헬스 앤 웰니스’ 전략을 바탕으로 건강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다양하고도 차별화된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웰빙(Wellbeing)’ ‘웰니스(Wellness)’가 연상되는 ‘웰(Well’'이란 키워드를 부각시키며, 더 나은 먹거리와 행복한 삶을 고객에게 전달하고 건강한 식문화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이 되겠다는 아젠다를 내세웠다.


농심, 미국 법인 성장 주도…영업이익 절반 해외서 거둬


국외 매출 3년 내 50% 높이고 중소형 유통망 진출

농심의 상반기 성장 핵심은 해외에 있다. 전체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거뒀다. 이중 미국법인이 농심 전체 영업이익의 28%에 해당하는 337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

올 상반기 농심 미국법인은 대형 거래선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매출을 극대화하고, 신제품 입점 확대로 신규 수요를 창출하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농심은 월마트 등 미국 TOP 4 대형거래선을 대상으로 신라면 등 주력제품을 최우선 공급하고 신제품을 가장 빠르게 입점시키는 등 유통망 관리 전략에 중점을 뒀다.

이 결과 농심 미국법인은 코스트코(Costco)에서 47%, 샘스클럽(Sam’s Club)에서 95%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거뒀다.

미국시장에서 초고속 성장의 배경에는 미국 제2공장 가동으로 인한 공급량 확대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한국 생산 제품을 수출해 오던 상황에서 제2공장 고속라인 가동으로 원활한 공급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신라면 등 주요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마케팅 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이중에서도 대표 제품인 신라면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글로벌 광고를 매년 공개하고 있는데, 지난 3월에는 ‘Energizing scent of Delicious Shin Ramyun’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신라면이 전 세계를 다니며 각국을 대표하는 문화 유산을 신라면의 향기로 깨운다는 내용으로 신라면의 글로벌 위상을 유머스럽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영상은 공개 이후 지금까지 미국, 캐다나 등에서 누적 조회수 약 1600만회를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일본에서는 공고해진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일본 소비자들의 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형태의 마케팅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작년 일본 대형 외식업체와의 협업 메뉴 출시, 일본 유명 장난감 제조업체 ‘반다이’와의 미니어처 굿즈 출시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올해도 일본의 유명 음료제조업체 이토엔과 협업한 ‘마시는 후루루 냉면’, 만우절 에디션 ‘맵지 않은 신라면’ 등을 출시하며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외에도 중국, 동남아, 유럽 등 다양한 국가와 지역에서 SNS, 숏폼 등을 통한 온라인 홍보, 늘어난 야외활동에 맞춘 옥외광고, 오프라인 행사 등을 펼치며 농심의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반기에도 글로벌사업 확대에 주력한다. 무엇보다 세계 100여 개 국에서 판매되는 신라면의 브랜드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인데, 주요 대형유통에서 중소형 유통점까지 판매망을 넓히며 세계인의 식탁에 더욱 깊숙이 파고들 예정이며 베트남, 인도 등 동남아시장, 호주시장, 일본시장 등에 다양한 신브랜드 제품 판매를 확대한다.

동시에 짜파게티, 너구리 등 국내 시장에서 견고한 브랜드력을 갖고 있는 제품의 마케팅 활동을 적극 추진해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신라면에 이은 제2의 파워브랜드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주요 국가 유통채널과의 협업을 통해 현지소비자의 니즈에 적합한 신제품 출시를 이어갈가 오는 2025년까지 해외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특히 작년 4월 가동을 시작한 미국 제2공장으로 중심으로 농심 브랜드의 지배력을 높여나간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지금의 세 배 수준인 연 매출 15억 달러를 달성하고, 라면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농심은 이르면 오는 2025년 미국 제3공장을 착공하고,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멕시코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활동도 이어간다. 인구 1억 3천만 명에 연간 라면시장 규모가 4억 달러에 달하는 큰 시장이지만 현재 일본의 저가 라면이 시장 점유율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

농심 관계자는 “멕시코는 고추 소비량이 많고, 국민 대다수가 매운맛을 좋아하는 만큼 멕시코 시장 공략이 수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은 멕시코 전담 영업조직을 신설하고, 멕시코 식문화와 식품 관련 법령에 발맞춘 전용 제품을 선보이는 등 적극적인 영업, 마케팅 활동을 펼쳐 5년 내에 TOP3 브랜드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농심은 멕시코 소비자에게 선호도가 높은 맛과 재료를 조사해 다양한 맛 타입의 제품을 개발 중에 있다. 현재는 기존 신라면 브랜드와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코스트코 등 유통망을 넓히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