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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거리두기 풀리자 이번엔 ‘구인난’ 복병
외식 거리두기 풀리자 이번엔 ‘구인난’ 복병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2.05.09 0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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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성수기에 일손 달려 예약 수용 못 하고 영업시간 단축 상황
최저시급 1만5000원에도 고용 어렵고 이직 잦아
코로나 상황 해소돼 외국인 노동자로 충원 바라

약 2년여 시간 암흑의 터널에서 빠져나온 외식업계가 이번에 ‘구인난’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외식소비 심리가 높아져 외식업계 대목으로 불리는 가정의 달을 맞았지만 최악의 인력난을 겪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모 업체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구인 공고를 냈지만 여전히 인력을 구하지 못해 자체적으로 11시까지만 영업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급도 최저임금(9160원)을 훌쩍 뛰어넘는 1만5000원까지 올렸으나 공고 후 사흘새 문의 건수는 1건에 불과했다. 해당 업체는 최근 인근 직장인들의 회식 등 예약 건수가 많아졌지만 일할 사람이 없어 모든 예약을 받을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외식업중앙회에 따르면 경력직의 경우 일당을 요구하고 근무한 지 열흘도 채 되지 않아 말없이 그만두는 경우도 심심찮게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소비자들의 외식 소비심리는 높아졌으나 외식업계는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어 외국인 노동자 등의 대안이 등장하고 있다.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소비자들의 외식 소비심리는 높아졌으나 외식업계는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어 외국인 노동자 등의 대안이 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코로나19 상황에서 비대면에 익숙해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지만 정해진 시간에 장시간 근무하는 패턴에서 벗어나 소득이 필요할 때만 임시로 일하는 ‘긱 이코노미(Gig Economy)’ 현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한 외식 컨설턴트는 “코로나19로 지난 2년간 비대면 근무에 익숙해지고, 워라밸 중시 풍조가 짙어지면서 ‘굳이 힘들게 돈을 벌어야 돼?’라는 인식이 MZ세대를 중심으로 팽배하다. 특히 젊은 층에서는 외식업이 3D업종으로 꼽힌다. 일은 고되고 벌이는 적다는 인식이 강해 구인난을 갈수록 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외국인 노동자 말고는 대안이 없다는 주장이다. 그동안 외식업종 종업원 80% 이상을 차지하던 외국인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사라지자 현재의 구인난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한 외식 자영업자는 “사회적거리두기가 한창일 때는 그나마 배달 건수라도 많아 영업해 왔지만 거리두기 해제 후 배달수요가 급격히 줄어 매장 운영으로 승부해야 되는데, 일할 사람이 없어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외식 자영업자는 “임금인상이 결국 구인난을 해소하는 해결책이지만 시급 1만5000원에도 구하지 못하고 있다. 더 이상의 임금인상은 인건비 부담이 너무 크고 전체 외식업 생태계까지 무너뜨릴 수 있어 조심스럽다”며 “하루 속히 “코로나 상황이 해결돼 이전처럼 외국인 노동자가 자리를 메워주는 방안이 실질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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