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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양 성분·라벨링 ‘클린’ 키워드 급부상
미국, 영양 성분·라벨링 ‘클린’ 키워드 급부상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4.04.0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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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너하임 천연식품 박람회서 안전·지속 가능성 관련 클린 제품 급증
재료 3∼5개로 최소화…유기농·글루텐프리 등 강조
음료, 녹차 등 아시아 맛·향 사용에 제로 슈거 청량음료
대체육, 육류와 차이 줄여…식물 기반 식품 확대 예상
한식, 투명한 식자재·첨가물 배제· 친환경 포장재 필요

올해 미국 식품시장에서는 '클린'이 새로운 키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코트라 LA무역관에 따르면, 지난 3월 12일부터 5일간 미국 애너하임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천연·유기농·건강 관련 전시회인 ‘천연식품 박람회(Natural Products Expo)’가 개최됐다. 약 3300개 기업, 6만7000명 이상 참관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식품 산업 전반의 지속 가능성과 기후 변화 대응에 대한 프로그램과 함께 지난 몇 년 동안 업계의 주 관심사였던 식물 기반 식품 및 무알코올 음료가 여전히 주요 트렌드를 형성한 가운데 여성 건강, 건강한 노화 및 재생 관련 제품들도 눈에 띄었다. 특히 식품 안전과 지속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클린’을 강조한 제품들이 크게 늘어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했다.


트렌드 1 : 클린 영양성분과 클린 라벨링


건강과 웰빙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면서 통과일(whole fruits), 신선 채소, 저지방 단백질과 같은 식품을 포함한 클린 영양성분과 클린 라벨링을 강조한 제품들이 대표적인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100% 유기농 재료를 사용한 제품, 유전자 변형 및 화학첨가물 없이 3~5개로 최소화한 재료를 사용한 제품,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살린 제품들이 다년간 지속됐던 식물 기반 식품에 이어 새롭게 급부상하고 있다.

초가공 식품은 광범위한 가공 과정을 거쳐 첨가물, 방부제, 인공 조미료 등이 다량 함유돼 있으며 지방, 설탕, 염분이 높아 성인병의 주범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분과 염분이 강한 스낵, 즉석식품, 가공육, 과당 음료 등 건강에 해로운 식품이 일상에서 넘쳐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관심은 이제 간편한 인스턴트 가공식품을 넘어 건강한 식재료로 만들어진 제품들로 옮겨가고 있다.

업계에서도 이러한 변화를 민감하게 받아들여 제품 포장 전면의 라벨링에 USDA Organic, Non-GMO, Gluten-Free 등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의 주요 소비층으로 꼽히는 MZ세대도 클린 식품에 특히 높은 관심을 보이며, 천연 또는 유기농 인증을 받은 제품에 높은 구매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클린 푸드는 소비자의 니즈와 업계의 노력이 맞물려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눈에 띄었는데, 대표적으로 와이즈바(Wise Bar)는 100% 유기농 재료로 만들어진 제품들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들은 유전자 변형 성분이 없는 식물 기반 재료들로 만들었으며, 포장재 또한 식물성 필름을 사용해 재료 조달부터 포장까지 완전한 클린을 강조했다.

한편, 무역관이 이번 전시회에서 만난 현지 유통업체 관계자도 현재 미국 사회는 식품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매우 높아져, 식재료 조달부터 안전한 식품 공정, 지속가능성을 높인 친환경적 포장까지 전체 과정에 대한 투명성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USDA Organic, Non-GMO 등 대표적인 인증과 ‘Clean Label Project’의 클린 인증 등의 활용이 중요한 초기 진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 식품시장에서는 다년간 지속됐던 식물 기반 트렌드에 이어 최근에는 ‘클린’을 강조한 제품들이 급부상하면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평가된다. 사진은 이번 전시회에 선보인 와이즈바의 100% 유기농 제품(왼쪽)과 디비즈의 100% 유기농 팝시클. (사진=코트라 LA 무역관)
△미국 식품시장에서는 다년간 지속됐던 식물 기반 트렌드에 이어 최근에는 ‘클린’을 강조한 제품들이 급부상하면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평가된다. 사진은 이번 전시회에 선보인 와이즈바의 100% 유기농 제품(왼쪽)과 디비즈의 100% 유기농 팝시클. (사진=코트라 LA 무역관)

트렌드 2 : 기능성이 더해진 무알코올 음료의 진화


이번 전시회에서는 무알코올 음료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시음을 진행하며 참관객들의 발길을 끄는 데 여념이 없었다. 특히 무알코올 맥주와 무알코올 칵테일인 목테일(Mocktails)의 다양화뿐 아니라 영양학적 기능이 더해진 것이 특징이었다.

버섯의 영양성분을 커피나 에너지 음료에 첨가하는 사례가 증가했으며, 비타민이나 카페인 성분에 머물렀던 기존 트렌드에서 더 나아가 프로바이오틱스, 엘-테아닌 첨가 사례가 증가했다. 또 녹차, 유자, 아시안 배, 리치, 보바 등 아시아의 맛과 향을 사용한 제품들도 눈에 띄게 늘었으며, 제로 슈가 또는 슈가프리 청량음료들이 주요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

이처럼 음료 시장에서도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건강에 관한 관심 증가에 따라 유기농 에너지 음료가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품 포장도 기존 플라스틱 보틀 형태에서 선호도가 높은 알루미늄 캔 형태로 변화해 고급스러운 색상과 디자인으로 참관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일회용이 아닌 다회 사용이 가능한 알루미늄 캔 포장은 지속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주목받았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무알코올 음료에 맛과 기능성을 더한 제품들이 다수 출시돼 참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으며, 식물기반 식품도 식감과 맛 등이 더 한층 발전된 모습이었다. 사진은 아시아의 맛과 향이 첨가된 와일드원더의 음료 제품(왼쪽)과 임파서블푸즈의 대체육 제품.(사진=코트라 LA 무역관)
△이번 전시회에서는 무알코올 음료에 맛과 기능성을 더한 제품들이 다수 출시돼 참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으며, 식물기반 식품도 식감과 맛 등이 더 한층 발전된 모습이었다. 사진은 아시아의 맛과 향이 첨가된 와일드원더의 음료 제품(왼쪽)과 임파서블푸즈의 대체육 제품.(사진=코트라 LA 무역관)

트렌드 3 : 더욱 발전한 식물 기반 식품


식물 기반 트렌드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며 전보다 더욱 업그레이드된 식감과 맛, 향, 영양학적 접근으로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대체육의 경우, 육류 대신 사용한 곡물의 거친 질감과 깔끄러움을 없애고 기존 육류 제품과 차이점을 없앤 점이 두드러졌다. 대표적인 대체육 브랜드인 임파서블 푸즈 부스에서는 식물 기반의 소시지와 패티로 만들어진 핫도그와 햄버거 시식이 가능했으며, 시식자들은 기존 핫도그와 햄버거와 유사한 맛으로 대체육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졌다고 평가했다.

식물 기반 식품은 베지테리언과 비건 소비자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아왔다. 건강상의 이유로 채식을 시작하거나 기존 식단에 채식을 늘리려는 소비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미국의 주요 식품업체들도 앞다투어 식물 기반 상품을 확대 중이다.

예를 들면, 치즈 등 전통적인 유제품으로 유명한 크래프트는 낫코와 파트너십을 체결, 유제품을 넣지 않은 맥앤치즈 제품을 출시했다. 또한 해조류로 베이컨을 만드는 우마로 푸즈는 계란과 치즈가 들어간 샌드위치 제품을 홀푸즈 마켓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전통적인 가공식품 시장에서도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 필요에 따라 구매가 가능하게 하는 전략으로, 식물 기반 식품 시장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무역관은 채식 기반 조리법이 많은 한식의 경우 미국 채식주의자들에게도 각광받는 메뉴로 꼽히고 있으며, 김치는 이제 최고의 면역 식품으로 코로나 이후 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한식의 새로운 성공 신화 창출을 위해서는, 클린 식품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 증가, 투명한 식자재 공급 과정, 지속 가능성을 높인 친환경적 제품 포장 등을 충분히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색소 및 주요 알레르기 유발 재료 확인, 불필요한 조미료나 첨가물 사용 배제는 미국 식품 시장 진출을 위한 기본적인 준비 사항이므로 이를 갖춰야 본격적인 진출을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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