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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향신료 일상적 섭취 만성 염증 관리에 효과적
카레·향신료 일상적 섭취 만성 염증 관리에 효과적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4.04.29 0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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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염·항산화 기능 염증 관련 면역계 활성화
생강-강황 조합, 염증 바이오마커 상승 억제
강황 속 심황 추출물 간 손상 방지·보호 효과
관절 통증 감소에 항비만 예방 등 잠재력 지녀
식품과학회 주최 오뚜기 후원 제8회 카레·향신료 국제 심포지엄

카레 속 노란빛깔을 내는 ‘커큐민’, 독특한 향과 맛을 가진 ‘생강’ ‘후추’ 등 향신료의 생리활성과 건강 개선 효과에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거쳐 소비 시장의 건강지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가운데 이 향신료들의 염증성 질환의 치료와 예방, 질환으로 인한 고통 절감 등 효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서울 aT센터에서 한국식품과학회 주최, 오뚜기 후원으로 열린 ‘제8회 카레 및 향신료 국제심포지엄’에선 ‘카레와 향신료: 건강을 위한 지속가능성’이라는 주제로 국내·외 대표 전문가들이 카레 속 다양한 향신료의 생리활성 및 건강 개선에 대한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24일 서울 aT센터에서 한국식품과학회 주최, 오뚜기 후원으로 열린 ‘제8회 카레 및 향신료 국제심포지엄’이 ‘카레와 향신료: 건강을 위한 지속가능성’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사진=식품음료신문)
24일 서울 aT센터에서 한국식품과학회 주최, 오뚜기 후원으로 열린 ‘제8회 카레 및 향신료 국제심포지엄’이 ‘카레와 향신료: 건강을 위한 지속가능성’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사진=식품음료신문)
오뚜기는 국내 카레 출시 55주년을 맞아 영양학적 가치를 전파하기 위한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식품음료신문)
오뚜기는 국내 카레 출시 55주년을 맞아 영양학적 가치를 전파하기 위한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식품음료신문)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김정은 교수 (사진=식품음료신문)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김정은 교수 (사진=식품음료신문)

발표 세션의 문을 연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김정은 교수는 ‘메타분석을 통한 카레와 향신료의 염증 억제 및 질병 예방 효과 연구’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기존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등의 약물은 자가면역질환과 심혈관 질환, 제2형 당뇨병 등의 치료에 있어서 염증 조절에 효과적이지만 혈압상승이나 위장 장애 등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다”면서 “이에 식단 및 생활패턴 변화가 안전하고 효율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연구 의도를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김정은 교수의 연구진은 식단 및 생활 패턴의 대안으로 카레와 향신료(마늘, 사프론, 그린카다멈 등) 섭취에 대한 효능에 대해 연구했다. 연구에 따르면 커큐민, 등 카레 속 향신료를 보충제(supplement) 형식으로 섭취 시 염증으로 인한 고통과 더불어 관련 의학적 수치가 유의하게 감소한 결과를 볼 수 있었다.

예를 들어 향신료의 관절염 감소 효능에 대해 연구한 여러 문헌에서 다양한 염증 관련 수치들이 감소됨을 볼 수 있었다. 이는 장기적으로, 꾸준히 섭취했을 때 더 확실한 효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건선, 골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 등 염증작용과 관련된 질병에서도 시각적 통증 척도, 질병 활성도 등을 낮추는 효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기존 연구문헌들을 메타분석한 결과 카레와 관련된 향신료를 섭취 시 이들의 항염 및 항산화 기능으로 인해 C반응성 단백질(C-reactive protein), TNF(Tumor necrosis factor, 종양괴사인자)-α, IL(Interleukin, 인터루킨)-6 등 염증 바이오마커 수준을 감소시킨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혈액에서 인체 질환에 대한 분자 진단 표지가 되거나 염증에 면역계가 맞서 싸우도록 자극하는 단백질의 역할을 한다. 특히 강황과 나노커큐민(Nano-curcumin)을 섭취 시 C반응성 단백질과 TNF-α의 수준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종합적으로 봤을 때 강황 및 향신료 섭취가 류마티스 관절염, 궤양성 대장염 등의 자가면역질환 위험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카레와 향신료를 일상에서 섭취하는 것은 만성염증 관리에 효과적인 접근이 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김 교수는 “다만 복용량, 제형, 섭취 기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카레와 향신료에 함유된 일부 화합물은 생체 이용률이 낮아 섭취시 다양한 반응을 보일 수 있어 효능 및 메커니즘 측면에서 추가연구가 필요하다”며 “향신료의 생체이용률(Bioavailability), 섭취 형태, 섭취량, 섭취기간, 질병상태, 연령 등 영향을 줄 수 있을 요인의 점진적인 단계에 따라 다양한 방향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카레와 향신료:건강을 위한 지속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8회 카레 및 향신료 국제 심포지엄’에서는 다양한 향신료의 건강 개선 연구 성과들이 공유됐다. (사진=식품음료신문)
‘카레와 향신료:건강을 위한 지속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8회 카레 및 향신료 국제 심포지엄’에서는 다양한 향신료의 건강 개선 연구 성과들이 공유됐다. (사진=식품음료신문)

‘생강과 강황의 항염증 시너지 효과와 작용 메커니즘’를 주제로 발표한 호주 웨스턴시드니대학교 춘광리(Chun Guang Li) 교수도 카레 속 향신료, 특히 강황과 생강의 염증질환에 대한 뛰어난 효능에 동의하면서 “생강과 강황의 시너지 효과와 분자 메커니즘을 조사한 결과 생강-강황의 조합이 특정 비율에서 산화질소, 종양 괴사 인자, 인터루킨 등 염증질환에 대한 바이오마커의 상승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또 이들의 시너지 작용은 핵심 세포 보호 인자인 NRF-2의 활성 증가, 염증 반응을 촉진하는 NF-kB p65의 활동 및 miR-155-5p 발현 억제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러한 연구 결과들을 통해 강황과 생강을 염증성 질환 및 상태를 치료하기 위한 치료제의 후보군으로 확보할 과학적 기반을 마련했다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오뚜기중앙연구소 강춘길 센터장 (사진=식품음료신문)
오뚜기중앙연구소 강춘길 센터장 (사진=식품음료신문)

오뚜기중앙연구소 강춘길 센터장은 ‘강황의 항산화와 항염증 특성에 기반한 건강개선 효과 연구’를 주제로 발표했다. 강 센터장은 “강황은 카레와 같은 요리에 흔히 사용되는 재료일 뿐만 아니라 오랜 역사 동안 약용으로 사용돼 왔다”면서 “강황의 가장 중요한 생리 활성 화합물인 커큐민의 다양한 건강상의 이점이 광범위하게 연구됐다. 그러나 전체 심황 추출물의 건강상의 이점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발표에 따르면 오뚜기중앙연구소는 체내외에서 강황 추출물의 간 질환, 골관절염 및 비만에 대한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조사했다. 많은 연구들은 강황의 주요 생리 활성 성분인 커큐민의 건강상의 이점에 중점을 뒀다. 그러나 강황에는 커큐민 외에도 다양한 생리학적 활성 화합물이 포함돼 있다. 강황 추출물은 상대적으로 낮은 커큐민 함량에도 뛰어난 항산화 및 항염증 특성을 나타낸다.

연구소는 강황 추출물의 항산화 및 항염증 특성을 시험관 내에서 평가했다. 생체 내 연구에서는 강황 추출물이 골관절염 모델에서 유발된 증상을 완화 및 회복하고, 비만 모델에서 결과를 개선하고, 에틸 알코올로 유발된 간 손상을 예방하는 효과를 조사했다.

그 결과 동물 실험에서는 강황 속 심황 추출물의 간 보호 효과가 입증돼 간 손상을 방지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강황 추출물이 골관절염을 치료하고 영향을 받은 관절의 통증과 염증을 감소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 아울러 항비만 및 대사질환 예방에 대한 강황 추출물의 잠재력 또한 밝혀냈다.

그러나 인간에 대한 심황 추출물 보충의 장기적인 효능을 확인하려면 더 큰 표본 크기와 더 긴 추적 기간을 갖춘 추가 임상 시험이 필요하다고 강 센터장은 주장했다. 다양한 건강상의 이점을 위한 강황 추출물 보충제의 최적 복용량과 기간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며 다른 약물 및 보충제와의 잠재적 상호 작용에 대한 신중한 고려도 필요하다는 것.

강 센터장은 “강황 추출물은 다양한 건강 상태에 대한 잠재적인 치료 적용이 가능한 유망한 천연 보충제”라며 “다면적인 생체 활성 및 안전성 프로필은 인간 건강에 대한 잠재적인 이점을 완전히 탐구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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