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카라 놀이터

무알코올 주류의 등장-하상도의 식품 바로보기(396)
무알코올 주류의 등장-하상도의 식품 바로보기(396)
  • 하상도 교수
  • 승인 2024.09.09 07: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강 음주’ 추세에 관련 시장 고성장…산업 판도 바꿔

시장 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3년 미국 무알코올 증류주 시장 규모는 3억83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해 동기간 전체 증류주 시장 성장률인 3.3%를 크게 상회했다고 한다. 무알코올 증류주 시장은 아직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낮지만, 성장률이 가장 높다. 또한 맥주 시장 내에서 무알코올 맥주의 성장세가 가장 빨라 침체된 맥주 시장의 재도약을 견인하는 동력이 될 것 같다.

△하상도 교수(중앙대 식품공학부·식품안전성)
△하상도 교수(중앙대 식품공학부·식품안전성)

코트라 뉴욕무역관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023년 7월 9일 미국의 대표적인 무알코올 맥주 기업인 애슬레틱브루잉이 주식 발행을 통한 펀딩 라운딩에서 8억 달러의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2년 만에 기업의 가치가 두 배로 오른 것으로써, 미국 무알코올 증류주 시장이 건강 바람을 타고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유로모니터는 우리나라의 무‧비 알코올 맥주 시장의 규모도 2025~2027년 2천억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무알코올과 비알코올의 차이는 공정에서 발생한다. ‘무알코올 맥주’의 제조과정은 탄산음료와 유사한데, 술을 제조할 때 거치는 발효과정이 없고, 음료에 맥주와 유사한 향과 맛을 첨가해 알코올이 없는 맥주를 만든다.

‘비알코올 맥주’는 맥주와 같은 발효과정을 거쳐 술을 만든 후 분리 공법을 통해 알코올을 제거한다. 이 과정을 거치면 알코올이 맥주에 남게 되는데, 비알코올 맥주에는 알코올 함량(ABV) 0.01~0.05% 정도가 남는다.

최근 이 같은 무알코올 주류시장의 폭발적 성장은 팬데믹 이후 높아진 건강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특히 20~30대를 중심으로 건강을 챙기기 위해 음주 횟수와 소비량이 줄었고 인건비 인상에 따른 대리운전 비용상승 등의 원인으로 술을 대체하는 무알코올 주류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Z세대들이 술을 바라보는 관점은 기존 세대와 많이 다르고 음주의 유해성에 대한 인식도 커졌다. 굳이 술에 취하지 않고도 사교활동이 무방하며, 모임에서 음주를 강권하지도 않는 세대들이라 무‧비 알코올 제품으로 술을 대체하는 트렌드가 커지는 추세다.

갤럽이 지난해 8월 발표한 세대별 주류 소비현황 조사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잘 나타난다. 2021~2023년 18~34세 성인 가운데 정기적으로 음주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62%로 20년 전에 비해 10% 줄었고 18~54세 성인의 과음 비율도 20년 전에 비해 많이 감소했다고 한다.

무알코올 주류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맥주부터, 테킬라‧진‧위스키 등 증류주, 칵테일, 와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무‧비 알코올 주류제품들이 시중에 출시돼 선택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특히 일반 주류제품과 유사한 맛을 내면서도 건강을 염려하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열량을 낮추거나 제로로 맞추고, 화학 첨가물 대신 각종 식물성 성분을 함유해 풍미를 더하고 있다.

또 글루텐프리, 유기농 등 각종 품질 인증의 획득이나 보존료를 첨가하지 않는 건강 콘셉트를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해 ‘건강한 음주’를 지향하는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

세계 맥주 시장 규모는 2023년 현재 약 8천2백억 달러로 약 1000조 원 정도다. 국내 맥주 시장은 지난 2013년을 정점으로 성숙기에 접어들어 지속적 감소추세를 보이는데, 현재 약 3조 7천억 원 수준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외출, 외식, 회식 등 수요가 감소하며 전반적 맥주 소비량이 더욱더 감소하고 있다.

작년 유럽연합(EU)의 국가들은 약 325억 리터의 알코올이 포함된 맥주와 18억 리터의 저 알코올 및 무알코올 맥주를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EU에서 생산된 맥주는 2022년과 비교했을 때 약 5%가 감소한 양이다. 하지만 알코올 도수 0.5% 이하의 저 알코올 맥주를 고려할 경우, 2022년 대비 13.5% 증가한 수치다. 이는 유럽 전역에서 저 알코올 및 무알코올 맥주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주류시장은 무알코올‧비알코올 주류의 등장으로 산업구조의 획기적 변화와 함께 불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