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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급식에 두유 도입 논란…흰우유 물량 감소
군 급식에 두유 도입 논란…흰우유 물량 감소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12.02 0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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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업계 “FTA·학교급식 중단 어려움에 설상가상
군인 하루 칼슘 섭취량 부족…올바른 영양 정책 아냐”
두유업계 “채식주의 젊은 층 욕구 충족…영양도 우수”

내년부터 군급식식단에 두유를 연간 24회 신규 도입하고, 기존 보급되던 흰 우유 급식 물량을 축소한다는 계획을 담은 ‘2021년 국방부 급식방침(안)’이 발표돼 낙농가를 비롯한 관련 단체에 공분을 사고 있다.

국방부가 채식주의자 등 소수 장병의 기호 충족을 위한 조치라고는 하지만 FTA 수입개방과 코로나 19에 따른 학교우유급식 중단으로 원유감산정책이 추진 중인 상황에서 이번 조치는 낙농가의 상황을 철저하게 외면한다는 지적이다.

낙농육우협회에 따르면 그동안 국방부는 장병 영양공급을 위한 필수식품인 흰 우유 공급횟수를 매년 축소하며, 주스류 등 타음료 급식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장병 1인당 흰 우유 250ml, 365회 공급하던 것에서 2014년 200ml, 456회(연간급식총량 유지)로 조정을 시작으로 급식회수는 매년 줄어 올해 405회까지 축소됐다.

낙농가를 비롯한 관련 단체는 영양학적 측면에서 이의를 제기했다. 낙농 관련 단체 한 관계자는 “현재 국군 우유 일일 평균 급식량에는 칼슘이 220mg만 포함돼 성인 칼슘 권장섭취량(1일 750mg)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임에도 오히려 이를 줄이고 두유를 공급하다는 것은 올바른 영양정책이라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농진청 자료에 따르면 100g당 단백질 함량은 우유 3.2g, 두유 4.4g으로 큰 차이가 없으나 100g당 칼슘함량의 경우 우유 105g, 두유 17g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해외 군대의 경우 충분한 칼슘섭취를 위해 오히려 우유 섭취를 권장하고 있는 현실에서 국방부의 이러한 행보는 전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두유업계는 낙농가 및 관련 단체의 주장에 대해 전혀 설득력이 없다고 반박했다. 두유업체 한 관계자는 “이번 국방부 방침은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비중이 높아진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조치다. 실제 미국의 학교에서는 우유단백질 알레르기, 유당불내증 또는 윤리적·종교적 이유로 우유를 원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두유 등을 대체음료로 제공하고 있다”며 “우유를 전혀 섭취하지 않는 이들에게 이를 대체할 음료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 이토록 반대 주장을 펼치는 것은 전형적인 밥그릇 챙기기식 의도로 보일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영양학적 측면에서도 우유가 두유보다 월등하다는 것도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두유업체 한 연구소 관계자는 “두유는 영양적인 측면에서 성장 발육에 필요한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3대 영양소 및 여러 생리기능 성분들이 우유와 유사하게 함유돼 영양적으로 우수하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칼슘이 우유보다 적기는 하지만 고칼슘 두유도 생산되고 있으며, 오히려 우유에는 없는 콩 식이섬유와 올리고당이 들어있고 리놀렌산과 리놀레산이 7:1로 이뤄져 DHA 합성에도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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