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스낵·떡볶이 43~99% 증가
작년 코로나 충격으로 인한 중국의 소비 위축에도 불구하고 즉석식품과 무알콜 음료 등 일부 식품 품목은 2년 연속 중국 수출액 1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맥주와 김 등은 두 자릿수 이상 하락세를 보였다.
3월 초 열린 중국 양회의 주요 안건 중 하나가 ‘소비진작’이었다. 이는 1976년 이후 44년 만에 최저치인 2.3% 성장에 그친 중국 경제가 다행히 마이너스 성장은 면했지만 소비가 생산만큼 회복되지 못해 정부 차원에서 소비진작책을 강구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만큼 작년 중국의 내수 소비도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일부 한국산 식품의 수요는 여전했다.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이 한국에서 3000만 달러 이상 수입한 식품 품목은 즉석면요리와 무알코올 음료, 기타식품, 과립설탕, 영유아 조제분유 등이다. 이 가운데 0.1% 성장에 그친 영유아 조제분유를 제외하고는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특히 라면과 곡물 스낵, 떡볶이 등 즉석식품 분야는 코로나 사태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한국산 라면 수입액은 전년 대비 23.5% 성장한 1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곡물스낵과 떡볶이의 수입도 각각 43.9%, 99.9% 늘어났다. 또 야채·과일 주스를 제외한 무알코올 음료 수입액도 1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3% 수입액을 늘렸다.
이에 반해 맥주, 김, 혼합 주스 등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19년 수입규모가 8360만 달러였던 맥주의 경우, 작년엔 66.5% 하락한 2800만 달러 수입에 그쳤다. 또 김도 53.1% 감소해 2000만 달러를 겨우 넘겼다. 냉동참치와 혼합주스, 우유∙생크림 등도 각각 전년대비 39.9%, 25.3%, 12.3% 감소해 하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