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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식자재 4대 업체 영업이익 반토막
급식·식자재 4대 업체 영업이익 반토막
  • 권한일 기자
  • 승인 2021.03.24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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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매출 8조9274억에 영업이익 1819억 원으로 43.6% 급락
코로나 직격탄…단체급식·외식·식음료 등 위축
현대그린푸드만 외형 소폭 증가…비식품에 기인
삼성웰스토리 1조9700억대 보합에 이익 9.3% 증가

코로나19 여파로 작년 주요 급식·식자재 공급사의 영업이익이 급락했다. 등교일수 급감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학생식당 급식이 사실상 중단됐고, 기업 급식 매출도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이다.

식품음료신문이 공시된 주요 식자재 유통업체 및 미공시 매출 상위 기업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삼성웰스토리를 제외한 모든 기업의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했다. 상장된 4개사 총 매출은 2019년 9조4764억 원에서 8조9274억 원으로 5.4% 줄었고, 영업이익은 2019년 2608억 원에서 2020년 1819억 원으로 43.6% 급감했다.

CJ프레시웨이의 매출은 2019년 3조551억 원에서 2020년 2조4785억 원으로 18.9% 줄었고, 영업이익은 2019년 581억 원에서 2020년 -35억 원으로 106.1% 급락했다. 5개 사 가운데 영업이익 감소폭이 가장 컸다. 주로 B2B 식자재 유통(80%)과 620여개 산업체 및 병원에서 제공하는 급식서비스(20%)로 매출을 올리는 이 회사는 작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것.

CJ프레시웨이는 2019년 업계 최초로 매출 3조원 돌파와 사상최대 영업이익을 동시에 거두며, 역대급 실적을 올렸지만 1년 새 분위기가 급격히 바뀐 것이다. 이러한 수익성 악화 문제의 해결과 사업 다각화를 위해 작년 말, 재무전문가로 불리는 정성필 전 CJ푸드빌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하는 등 분위기 쇄신에 들어갔다. 올해는 식자재유통을 비롯한 주력사업 회복과 키즈·시니어 식단과 푸드테크 등 신사업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다.

신세계푸드의 매출은 1조3201억 원에서 1조2403억 원으로 6.1% 줄었고, 영업이익은 222억 원에서 77억 원으로 65.1% 급감했다. 특히 구내식당 등 제조서비스 부문의 마이너스 폭이 컸다. 이 회사 전체 매출의 42.9%를 차지하는 제조서비스(구내식당, 외식, 베이커리 등) 매출은 2019년 대비 14% 감소한 5418억 원이었고, 영업이익은 144% 급락한 –56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이마트, 스타벅스코리아 등 B2B 납품으로 전체 매출의 57%를 차지하는 매입유통(국내외 식품유통, 제조)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소폭 성장한 7223억 원, 영업이익은 35% 증가한 136억 원을 기록했다.

단체급식·외식 등에서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식품사업 내 이마트 PB상품과 편의점 간편식 등의 매출로 실적 감소분을 만회했고, 특히 신세계푸드 전체 매출의 약 10%를 차지하는 스타벅스에 공급하는 케이크, 샌드위치 판매량 증가가 큰 힘이 됐다. 기존 급식·식자재유통 위주 사업에서 HMR, 베이커리 등으로 사업기반을 확대한 이 회사는 올해 자체 레스토랑 배달 서비스를 늘리는 한편 식품 가공업에 더욱 힘쏟을 예정이다.

현대그린푸드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 늘어 3조2385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2.6% 줄어든 786억 원을 공시했다. 타사 대비 감소폭이 크지 않지만, 이는 중장비제조와 가구 · 법인영업 등 비식품부문 매출 증가에 따른 것이다. 전체 매출의 19.4%를 차지하는 푸드서비스(기업·병원 단체급식)와 11.5% 비중을 차지하는 유통사업(공산품/생식품 도소매유통) 매출은 각각 3%, 4%씩 줄었다. 반면 식재사업(식자재 유통)은 전년대비 5% 늘었다.

올해는 케어푸드와 밀키트 등 식품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강화하는 한편, 더현대서울 등 주요 백화점 내 외식매장과 온라인 매출 증대에 집중할 예정이다.

삼성웰스토리는 전년과 비슷한 1조9701억 원의 매출을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 보다 약 9.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 계열사와 공장, 래미안 등 고정 거래처를 통한 안정적 수익기반이 있는 이 회사의 그룹 계열사 매출 비중은 약 40%다. 이 가운데 급식부문은 62%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실적 안정세에 버팀목이 됐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작년 7월 HMR 브랜드를 론칭한 삼성웰스토리는 프리미엄 급식서비스와 건강케어프로그램으로 식생활케어서비스를 계속 확대하는 한편 중국, 베트남 등 해외 급식 및 식자재유통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한편 승승장구하던 I 사의 경우, 작년 추정 매출이 전년대비 약18.9% 감소한 1조5228억 원, 영업이익은 약 68.3% 줄어든 227억 원으로 예상됐다. 이 회사의 부문별 매출비중(2019년 기준)은 식음료 56.3%, 식품유통 43.7%다. 단체급식과 외식 뿐 아니라 2018년 미국 국제공항 내 기내식 공급 업체 인수와 HMR 개발 등 식품제조업으로 사업을 다각화 해 작년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코로나로 주력 사업인 단체급식과 외식산업이 급격히 위축됐다. 식음료 부문의 작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약 20.7% 줄었고, 고정비 부담도 더해져 영업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업체는 올해 단체 급식과 외식수요 회복세에 기대를 거는 한편, 전국 식음 매장에 로봇과 첨단시스템 도입을 확대해 운영효율과 고객 만족도 향상에 힘쓴다. 또 자체 HMR제품군과 온라인 몰을 앞세워 예년의 상승세를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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