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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업계, 신사업 투자로 코로나 특수 이어간다
음료업계, 신사업 투자로 코로나 특수 이어간다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2.02.22 0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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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 불구 코로나로 변수 많아…와이너리·건기식·가정간편식 등 진출
롯데칠성, 와인 제조·면역 전문 건기식 등 추진
혈당 상승 억제·쾌변 등 기능성 음료·다류 확대
일화, HMR 출시 이어 반려동물 사업 나서

작년 코로나19 발(發) 보릿고개에도 비교적 호실적을 거둔 음료업계가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아 실적 오름세를 이어간다. 코로나로 시장 변곡 요인이 많아지면서 주력 사업의 전망이 불투명해지며 사업다각화가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작년 부정적 업황을 겪은 다른 업계들에 비해 음료업계는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LG생활건강 음료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5.2% 늘며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도 작년 매출 2조 5061억 원, 영업이익 182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각각 11%, 87.4% 증가해 호실적을 거뒀다. 음료사업 매출은 1조 67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7.8%, 영업이익은 1500억 원으로 21.8% 올랐고, 주류사업 매출도 67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3%, 영업이익은 245억 원으로 늘어 흑자 전환했다.

하지만 이러한 호실적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낙관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작년 말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일상회복의 전망이 미뤄지면서 기존 사업만으로는 성장성에 한계를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음료업계는 작년 호실적을 바탕으로 신사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롯데칠성음료의 2022년도 브랜드 신규 론칭 계획. (자료=롯데칠성음료 IR보고서)
롯데칠성음료의 2022년도 브랜드 신규 론칭 계획. (자료=롯데칠성음료 IR보고서)

롯데칠성음료는 건강기능식품, 증류소, 와이너리 등 새 먹거리에 뛰어들며 중장기 계획을 위한 검토에 나섰다.

주류 부문은 위스키 증류소와 와이너리 구축을 통한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 증류소의 경우 내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부지 선정 및 기술도입을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롯데칠성은 한국식품연구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한국 전통균주와 증류기, 국산 숙성 용기를 활용한 한국형 위스키(K-스피릿) 제조를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와인사업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르면서 지금까지 와인의 수입, 판매에 그쳤던 롯데칠성이 직접 와인을 제조하는 와이너리를 직접 운영, 양조까지 나선다. 이를 통해 종합주류사로서 와인을 미래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방침으로 보인다. 당초 계획은 국내에서 와이너리를 설립한다는 계획이었지만 토양, 기후 등이 양조용 포도를 재배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 하에 프랑스 등 해외 와이너리 후보지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건강기능식품 분야에도 진출한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3분기에 면역 전문 맞춤형 건기식 신규 브랜드를 론칭할 예정이다. 해당 브랜드는 아직 브랜드명이나 세부 제품 라인업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젊은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면역 전문 브랜드를 통해 면역 관리 제품, 피로 회복 개선 등의 효과가 있는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능성 음료 제품도 확대한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번 분기 내 식후 혈당상승 억제와 혈중 중성지질 개선, 원활한 배변활동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기능성을 인정받은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을 함유한 ‘트레비(애플)’와 기능성 다류 ‘더하다’ 3종(보리·우엉·옥수수)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맞춤형 영양 관리 앱 ‘필리코치’도 선보였다. 딥러닝 이미지 처리 기술을 활용한 인공지능(AI) 분석 영양 관리 앱인 ‘필리코치’는 식단 분석, 영양 관리, 문제점 분석, 솔루션 제공 등 종합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맥콜, 탄산수 기업으로 알려진 일화는 작년부터 신사업의 불씨를 당기기 시작했다.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 진출은 물론 가정간편식(HMR), 반려동물 등 기존 사업과 전혀 다른 분야에 진출해 종합식품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일화 김상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작년에 이어 신사업 투자 및 대내외 네트워크를 통한 시너지 확대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일화의 펫츠앤 반려동물 영양제 3종. (사진=일화)
일화의 펫츠앤 반려동물 영양제 3종. (사진=일화)

이에 일화는 작년 9월 펫츠앤(PET's N)이라는 이름의 상표를 신규 출원하며 반려동물사업의 준비를 알렸다. 이어 12월 같은 브랜드명으로 ‘펫츠앤 눈멀티비타’ ‘펫츠앤 장관절’ ‘펫츠앤 피부모질’ 반려동물 영양제 3종을 출시했다.

HMR 시장에도 진출했다. 기존 음료 중심의 사업을 벗어나 HMR 브랜드 소담찬을 론칭, 첫 제품으로 ‘뼈 없는 통큰 갈비탕’ 등을 선보였다.

음료·주류 부문에서도 젊은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막걸리, 탄산음료 등 제품의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며 시장 저변을 확대했다. 온라인 전용 상품 제로칼로리 탄산음료 부르르, 발왕산막걸리제로를 출시했다. 이 밖에 진웰스, 홍건강 등 홍삼 기반의 건강기능식품과 전문 의약품 및 일반 의약품 등 제약바이오사업으로 확장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HMR 등 일부 식품 분야가 호황이기는 하지만 식품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새로운 성장을 위해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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