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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한식 사랑’ 성숙기 진입…450억 원 규모
대만 ‘한식 사랑’ 성숙기 진입…450억 원 규모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2.10.18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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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고기·비빔밥·찌개 등…“한 달에 한 번 한식” 70%
현지 업체 프랜차이즈 개설…브랜드·메뉴 차별화 필요

대만의 한식 열풍이 꺼지지 않고 있다. 최근 대만에서는 한식 수요가 크게 늘면서 현지 한식 외식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어 브랜드 구축 등 우리 기업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코트라 타이베이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대만에서는 한식을 찾는 현지인이 크게 늘어나면서 한식 외식시장 영업액이 약 90억 대만 달러로 추정되는 등 시장 규모가 계속 성장 중이다. iCHEF의 외식산업백서에서는 2020년 코로나 발생 이후 한식 시장 영업액이 2019년 대비 21.3% 증가했으며 방문자 수 또한 23.6%로 큰 폭의 증가율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2021년은 지역 감염 급증에 따른 3단계 방역 경보 발동으로 인해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되면서 전체 한식 외식시장 영업액은 전년 대비 16% 감소했으나 2021년 말 이후 확진세가 점차 안정화되면서 영업액도 회복세로 돌아섰다.

자료: iCHEF
자료: iCHEF

한식 시장이 커지면서 현지 요식업체들의 한식 프랜차이즈 사업 도전도 늘고 있다.

2016년에 설립된 대만 요식업체 LEDODO는 2021년 대만 남부 가오슝에 한식 브랜드 ‘신한도’를 정식 개업했다. 감성적인 인테리어 이외에도 반찬·음료 무료 셀프바를 제공해 분위기와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대만의 대표 외식프랜차이즈 왕품그룹은 올해 7월 한식 프랜차이즈 ‘좋아’를 타이베이에 정식 개점했다. 대만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셰프와 협력하여 메뉴를 개발했으며, 총 60여 개 한국 음식을 판매 중이다. 해당 프랜차이즈는 메뉴 평균 가격이 500~600대만 달러로 비교적 비싼 편임에도 불구하고 20대~30대 직장인 사이에서 특히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우버이츠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플랫폼에 가입한 한식업체는 3년 연속 증가하고 있으며 2022년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이처럼 대만의 한식 외식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성숙기로 접어든 상태로 보고 있다. 또 다양한 방식을 통해 한식을 접한 대만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음식의 맛과 서비스 품질에 대한 기대와 기준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만 소비자의 입맛에 적합한 한식 메뉴들이 정형화되면서 한식은 종류의 다양성을 잃고 소비자가 느끼는 신선함 또한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대만 내 한식 사업 종사자들도 점차 늘어나면서 경쟁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현지 시장 전문가는 향후 한식 시장은 '브랜드 구축'이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에 유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류를 통한 한식 체험 수요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므로 한식업체 본인만의 브랜드와 차별화된 메뉴로 소비자의 재방문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만에서 한식은 이색적이고 특별한 요리가 아닌 생활 속 일상 식사를 위한 선택사항 중 하나로 변모하고 있다.

FoodNEXT가 1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70% 이상이 ‘한 달에 최소 1번 이상 한식을 먹는다’라고 답했다. 이 가운데 ‘일주일에 최소 1번 이상 한식을 먹는다’라고 응답한 비중이 20%를 넘어서는 등 대만에서 한식은 일시적인 유행 음식이 아니라 꾸준히 관심받고 있다.

자료: FoodNEXT
자료: FoodNEXT

아울러 한식을 좋아하는 이유를 묻는 말에서는 시원한 맛, 얼큰한 맛, 단맛, 짠맛 등 ‘다양한 입맛 취향을 만족시켜줌’이 응답률 75.2%로 가장 높았다. 또 ‘메뉴가 다채로움’(50.9%), ‘다양한 무료 반찬 제공’(50.7%)이 그 뒤를 이었다. 대부분 대만 식당이 반찬을 별도로 판매하고 있는 것과 달리 한식당은 김치, 콩나물무침, 미역무침 등 반찬이 무료로 제공된다. 무료 반찬 제공이 높은 순위를 차지하게 된 데에는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대만 소비자의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응답자가 뽑은 가장 좋아하는 한식은 △한식 바비큐(삼겹살 구이, 불고기 등) △한국식 치킨(양념치킨) △비빔밥 △전류 △떡볶이 순으로 나타났다. 찌개류의 경우 △김치찌개 △순두부찌개 △부대찌개 △삼계탕 △감자탕이 인기 메뉴로 꼽혔다. 전통적인 한식 메뉴 이외에도 짜장면, 짬뽕 등 한국식 중식당 메뉴도 대만 내에서 인지도가 올라감에 따라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또 대만 음식 파전병과 유사한 전류, 훠궈와 비슷한 부대찌개 등이 상위 순위권에 올라가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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