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조성물 특허 출원
귀리 껍질이 여성 갱년기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련 업계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귀리는 베타글루칸, 아베나코사이드, 아베난쓰라마이드 등 기능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귀리의 건강 기능성이 알려지면서 국내 귀리 생산과 소비도 늘고 있지만 귀리의 40%를 차지하는 귀리 껍질은 가공 후 대부분 사료로 이용되거나 버려지고 있어 이번 연구결과가 농가 소득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농진청은 귀리 껍질(겨)이 골다공증 완화와 여성 갱년기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구명하고 특허(‘귀리껍질 물 추출물을 포함하는 갱년기 증상 개선용 조성물’)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갱년기 여성의 약 60%는 골다공증 증세를 호소하고 있으며 복부 비만, 대사증후군, 심혈관질환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연구진은 유방암 세포(MCF-7)에 국내 개발 품종인 ‘삼한’ 귀리 껍질 물 추출물을 처리했을 때 세포 독성이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에스트로겐 활성을 측정하는 지표인 에스트로겐 수용체 -알파(ER-α)는 감소했으며, 에스트로겐 수용체-베타(ER-β)가 증가함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귀리 껍질이 에스트로겐과 유사하게 에스트로겐 신호전달 관련 단백질(p-AKT, p-ERK) 발현을 촉진하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참고로 에스트로겐 수용체-알파(ER-α)가 지나치게 증가할 경우, 유방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연구진은 갱년기를 유도한 실험용 쥐에 귀리 껍질 물 추출물(400㎎/㎏)을 7주간 투여하고 실험한 결과 체온이 감소했고 체중 증가가 39% 억제됐다. 중성지방과 총콜레스테롤은 각각 12%, 20.6% 감소했다. 아울러 난소 절제로 작아진 자궁 크기가 265% 회복됐고, 복부지방 생성이 37% 억제됐으며 뼈를 생성하는 조골세포 분화가 32% 촉진됐다.
쥐의 대퇴골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일종인 에스트라디올(E2, 0.5㎎/㎏)을 투여한 집단의 골밀도가 63.4% 증가한 데 비해 귀리 껍질 물 추출물(400㎎/㎏)을 투여한 집단의 골밀도는 90.6%로 높아져 귀리 껍질의 골다공증 개선 효과가 우수함을 확인했다.
최준열 농진청 작물기초기반과장은 “이번 연구는 귀리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그동안 버려지던 귀리 껍질을 활용해 새로운 기능성 제품을 재탄생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부산물을 활용한 기능성식품 소재 개발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원료 표준화와 안정적인 원료공급 체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