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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단 클 수 없다…‘자이언트 마케팅’ MZ 세대 호응 성공
이보단 클 수 없다…‘자이언트 마케팅’ MZ 세대 호응 성공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4.04.09 0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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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크기 ‘펀슈머’ 트렌드와 부합…구매 인증샷에 먹방 챌린지 인기
4배 용량 ‘야쿠르트 그랜드’ 누적 판매 1억 개 돌파
SPC삼립 6.6배 ‘크림대빵 ’대박…생산량 늘리기로
GS25 ‘점보 도시락’ 7개월 만에 200만 개-180억 매출
CU ‘슈퍼 라지킹 삼각김밥’ 이어 떡볶이·닭강정도 불티

MZ세대를 중심으로 재미있는 소비를 추구하는 ‘펀슈머(Fun+Consumer)’ 트렌드가 지속되는 가운데 식품업계가 이들을 겨냥한 이색 마케팅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른바 ‘자이언트’ 마케팅이다.

말 그대로 압도적 크기를 앞세운 것인데, 8개 분량의 라면부터 큼지막한 크기의 메인 토핑이 들어간 도시락, 순살 치킨 한 마리 분량에 버금가는 압도적 닭강정 등 크기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도전 의식까지 더해져 MZ세대 사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SNS상에는 제품 구매 인증샷과 함께 먹방 챌린지 영상까지 올리며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있다.

△최근 압도적인 크기를 앞세운 ‘자이언트’ 제품이 주목을 끌고 있다. 큼지막한 크기의 라면부터 도시락, 빵 등 MZ세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도전의식까지 불러오고 있다. (사진=각 사)
△최근 압도적인 크기를 앞세운 ‘자이언트’ 제품이 주목을 끌고 있다. 큼지막한 크기의 라면부터 도시락, 빵 등 MZ세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도전의식까지 불러오고 있다. (사진=각 사)

GS25가 작년 선보인 ‘점보 도시락’과 ‘공간춘 쟁반짬짜면’은 출시 7개월 만에 200만개, 매출 180억 원 이상을 기록하며 이 기간 용기면 카테고리 매출 1위, 2위에 올랐다. 이 제품은 일반 컵라면의 8배 용량 제품이다.

인기 요인은 SNS상 ‘먹방 챌린지’가 주효했다. 유명 연예인부터 먹방 유튜버는 물론 일반인까지 먹방 챌린지에 나서며 관련 영상 누적 조회수만 2억뷰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GS25는 올 상반기 중 점보 시리즈의 4번째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hy의 대표 제품 ‘야쿠르트’ 용량의 4배 이상 큰 ‘야쿠르트 그랜드’도 누적 판매량이 1억병을 돌파했다.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며 일평균 7만병씩 팔렸다.

CU의 자이언트 시리즈는 대표 차별화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빅 사이즈 삼각김밥 4개를 하나의 큰 삼각형 용기에 담은 ‘슈퍼 라지킹 삼각김밥’은 출시 하루 만에 5000여 개, 출시 사흘째 누적 2만개가 팔리기도 했다. 또 떡볶이, 닭강정 등 자이언트 시리즈는 올 2월 기준 누적 판매량 8000만개를 돌파했다.

최근에는 큼지막한 소시지를 품은 뚱도그 ‘자이언트 핫도그’ 2종을 내놓았다. 일반 핫도그(80g)에 비해 2.5배 사이즈를 자랑한다.

CU는 ‘압도적 간편식’ 시리즈 16종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인데, 기존 제품을 비롯해 안주 형태 도시락과 샐러드, 디저트 샌드위치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SPC삼립도 ‘정통 크림빵’을 앞세워 자이언트 마케팅 대전에 동참했다. 출시 60주년을 맞아 500g 중량의 ‘크림대빵’을 선보인 것.

이는 기존 제품 대비 6.6배 크다. 회사 관계자는 “1964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19억개를 기록한 ‘정통 크림빵’의 60주년을 맞아 소비자들이 더욱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또 제품 후면에는 △크림대빵을 활용한 여섯 입 만에 완빵하기 △크림대빵으로 소두 인증샷 찍기 △축하케이크 활용하기 등 다양한 챌린지를 적은 사용설명서를 첨부하며 소비자들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결과는 소위 ‘대박’을 쳤다. 품귀 현상을 빚으며 정가 8800원짜리 제품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1만5000원까지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기존 제품을 찾는 소비자까지 늘면서 ‘정통 크림빵’ 매출도 작년 보다 20%가량 증가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SPC삼립은 ‘크림대빵’ 생산라인을 풀 가동해 규모를 세 배 늘리기로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적인 불황에 고물가 현상까지 더해지며 갈수록 지갑을 닫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업계에서 신제품 개발을 망설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반면 재미를 더한 이색 제품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면서 제품 개발 부담도 신제품보다는 덜 수 있어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것 같다. 단 이러한 제품은 소비자들이 쉽게 흥미를 잃을 수 있어 업계에서도 여기에 집중하기보다는 또 다른 차별화된 아이템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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