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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단백 식품, 10년 새 4배 성장
일본 고단백 식품, 10년 새 4배 성장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4.05.31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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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배 성장한 2580억 엔…두부바·오트밀 등 인기
건강 지향에 다이어트 중 적정량 섭취…전연령층 소비
단백질 보충제 절반 차지…음료-가공식품-과자 순
업계 ‘저탄수화물’서 ‘단백질 강화’로 사업 전략 전환

일본 단백질 식품 시장이 건강 지향 소비로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10년 동안 4배 이상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두부바, 오트밀 등 간편 섭취가 가능한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코트라 오사카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일본 편의점이나 마트에서는 단백질 함유량이 표기된 가공식품이나 유제품, 라면류를 쉽게 접할 수 있을 정도로 단백질 식품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통계도 이러한 추세를 뒷받침하고 있는데, 후지 경제에 따르면 2023년 일본 단백질 식품 시장은 전년 대비 102.4% 성장한 2580억 엔 규모로 전망된다. 2013년 623억 엔과 비교하면 10년 사이 4배 이상 큰 폭으로 성장했다. 특히 2020년에는 건강 지향 소비의 영향으로 단백질 식품 시장 규모가 2000억 엔을 돌파하며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단백질 식품 시장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프로틴 파우더와 식사 대용 식품 등을 포함하는 단백질 보충제가 전체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음료 및 디저트(20%), 가공식품(16%), 과자 및 시리얼(9%)이 뒤를 잇고 있다. 주요 단백질 가공식품으로는 샐러드 치킨(닭가슴살), 치쿠와(어묵), 소시지류 등이 있다.

△건강 지향 소비로 일본 단백질 식품 시장이 10년 동안 4배 이상 성장하면서 최근에는 두부바, 오트밀 등 간편 섭취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현지에서 출시되고 있는 단백질 식품들. (사진=각 사)
△건강 지향 소비로 일본 단백질 식품 시장이 10년 동안 4배 이상 성장하면서 최근에는 두부바, 오트밀 등 간편 섭취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현지에서 출시되고 있는 단백질 식품들. (사진=각 사)

이처럼 단백질 섭취에 대한 사회적 관심 커짐에 따라 소비층도 전 연령대로 확대되고 있다.

도호쿠 대학의 한 명예 교수에 따르면 일본인의 평균 단백질 섭취량은 다이어트 등의 영향으로 지난 20년간 급감했으며 최저치를 기록한 2010년은 고도성장기 이전인 1950년대의 평균 섭취량과 같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2015년부터 언론에서 단백질 섭취 현황과 중요성에 관한 내용이 자주 다루어져 일본 내 ‘프로틴 붐’이 일며 평균 단백질 섭취량은 최근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탄수화물을 무리하게 절제하는 이전의 다이어트에서 적정량의 단백질 섭취를 통해 근육량을 유지하는 건강한 방식으로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했다. 이에 따라 단백질 식품 소비자도 운동인 위주에서 여성, 시니어, 어린이로 연령대가 넓어지며 단백질 식품 소비량이 증가했다.

최근에는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고단백 식품들이 차례로 등장하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시장과 소비자의 변화에 대응해 일본 식품업계는 2010년대 중반부터 ‘저탄수화물’에서 ‘단백질 강화’로 사업 전략을 전환했다. 고단백질 식단 트렌드가 형성돼 2020년에는 두부바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상품이 등장하는 등 식품기업들은 고단백 제품의 개발 및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아사히코의 ‘두부바’다. 50년 이상 두부를 제조해 온 이 기업은 젊은 세대의 두부 소비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돌파구로 2020년 두부를 스틱 형태로 가공한 두부바를 최초 개발했다.

다시마, 완두콩과 톳, 스키야키 등 주로 일식 맛으로 구성돼 있으며 일반 두부의 2.7배 수준인 식물성 단백질 10g을 포함한다. 바 타입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건강식으로 직장인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누계 판매 6000만 개 이상을 달성했으며, 지금도 일본 전역의 편의점과 마트에서 연간 약 1000만 개가 팔리는 히트 상품이다. 2014년 풀무원 산하로 편입된 아사히코는 향후 미국, 싱가포르 등 해외 시장도 개척할 계획이다.

켈로그의 ‘대두 단백 오트밀 밥’은 밥과 같은 식감으로 1회(40g) 섭취 시 10g의 단백질 보충이 가능한 오트밀 신제품이다. 해당 제품은 백미 밥과 비교해 당질은 1/3로 줄이고 식이섬유는 10배로 늘렸다.

이 기업의 마케팅 매니저는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소비자의 건강 의식 향상으로 오트밀 시장이 급성장하며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맛이나 식감을 이유로 시도하지 않는 고객들도 많다. 하지만 이 제품은 다른 인스턴트 오트밀 제품과 달리 젓가락으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밥과 식감이 유사해 진입장벽이 낮은 상품이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오트밀이 현미, 백미, 잡곡 쌀에 이은 ‘제4의 밥’으로 인기를 얻으며 오트밀을 쌀처럼 요리하는 레시피가 SNS에서 유행하고 있다.

냉동 만두로 유명한 아지노모토 식품도 아마존 재팬과 공동 기획해 작년 6월 아마존 PB 브랜드 SOLIMO 프로틴 만두를 발매했다. 1kg의 대용량 상품이며 고기는 닭고기만을 사용한다. 1회(8개 기준) 섭취로 성인 하루 단백질 권장 섭취량의 절반 이상인 33.6g을 보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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