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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플레이션’ 대응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기-C.S 칼럼(487)
‘기후플레이션’ 대응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기-C.S 칼럼(487)
  • 문백년 사무총장
  • 승인 2024.07.01 0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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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 수확 감소로 곡물가 상승…서민 생활 부담
식량안보 등 중장기 전략에 국제 협력 강화해야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기후변화 또는 기후 위기는 지구의 평균기온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현상에 의한 위기 상황을 가리킨다.

최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보고서에서는 산업화 이후 인류가 지구를 가열시킨 것은 명백하고 이것이 갈수록 심해지는 극한 날씨와 뚜렷하게 연관되며, 폭염과 가뭄 등의 기상현상을 유발하고 곡물의 수확량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곡물가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과학자들은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의 원인을 잦고 강해지는 엘니뇨 영향에서 찾는다. 또 지구온난화가 이러한 엘니뇨 현상을 불러오고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엘니뇨는 페루와 칠레 연안 즉 열대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균온도보다 0.5℃ 이상 높은 상태로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말하며, 평균 2~7년 주기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엘니뇨 현상이 나타날 때의 체감온도는 48℃ 정도로 극심한 폭염을 몰고 오기 때문에 생활환경에 많은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농산물 수확량과 직결되어 곡물가와 연동되게 된다.

반대로 라니냐는 엘니뇨와 다르게 해양 온도가 낮아지면서 지구의 기온을 낮추는 기상현상으로, 옥수수와 콩, 겨울 밀 등의 생산량에 큰 타격을 준다.

영국 BBC에서 처음 소개된 것으로 알려진 ‘기후플레이션(Climateflation)’은 최근 주목받는 개념이다. 기후변화와 물가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의 상호작용을 의미하는 것으로, 기후변화가 물가상승을 견인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기후변화로 인한 극단적인 기상현상과 자연재해는 농작물 수확량을 감소시킴은 물론 직간접적인 경제적 비용을 상승시켜 인플레이션을 가속한다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개념이 열을 의미하는 히트(Heat)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성한 ‘히트플레이션’이 있다. 농업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인 애그플레이션(agflation)도 농산물가격 급등으로 일반 물가를 상승시킨다는 점에서 유사한 개념이지만 그 원인이 기후변화에 의한 것이라는 점이 기후플레이션과 다르다 할 수 있다.

기후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후변화 대응과 인플레이션 대응이 필요하다. 각국은 환경 보호와 관련된 정책을 강화하고, 가계의 소득 증대를 위해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하는 등의 정책을 시행해야 할 것이다. 또 지속 가능한 환경 정책과 국제적 협력을 통해 기후플레이션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기후플레이션에 따른 작황 악화로 김이나 올리브유, 초콜릿 등의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커피 원두의 생산량도 베트남은 이상고온에 가뭄까지 겹쳐 2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브라질은 이상저온으로 커피 생산량이 줄었다. 이에 커피 원두의 kg당 가격은 2020년 1.3달러에서 2024년 5월 3.67달러로 크게 상승했다. 수년 후에는 커피 생산 면적이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액이 앞으로 10년 동안 연간 최대 3.2% 상승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불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에서는 가뭄으로 목초지가 황폐해져 소고깃값이 지난해보다 72%나 상승했다. 브라질 등 사탕수수 생산국들도 이상기후로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국제 설탕 가격이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설탕 생산국인 인도와 태국 등지에서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가뭄 때문에 생산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상기온 및 기후변화로 인한 기후플레이션이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는 데 있다. 가뜩이나 물가 상승률이 서민 생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기후변화가 농수축산식품의 생산량을 감소시켜 식료품 가격 상승을 크게 견인하고 있기에 이 문제는 세계 각국에서 시급히 풀어가야 할 과제가 되고 있다.

이제 우리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실효성 있는 중장기 대응 방안 개발과 식량안보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머리를 맞대고 기후플레이션을 슬기롭게 극복할 방안과 관련 법령을 정비해야 할 것이다. 기업에서도 대체 원료 개발과 함께 기후플레이션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원료 확보가 가능한 마스터플랜을 시급히 마련해 추진해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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