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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패스트푸드, 가격 인상 속 역발상 ‘인플레이션 마케팅’ 주목
미국 패스트푸드, 가격 인상 속 역발상 ‘인플레이션 마케팅’ 주목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4.07.19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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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절반 가격 5불 세트 한정 판매
소비자 SNS에 호의적 체험기 올리자
버거킹·웬디스 등도 비슷한 판촉 행사
밀팔은 점심 구독 서비스…10~40% 저렴

최근 미국 주요 도시 패스트푸드 노동자의 인건비가 오르자 대부분 가격 인상으로 이를 상쇄하는 것과 달리 일부에서는 이 상황을 마케팅으로 활용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코트라 뉴욕무역관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는 4월 캘리포니아주가 패스트푸드 노동자의 법정 최저 인건비를 16달러에서 20달러로 인상한 것 외에도 2024년 최저 시급을 인상한 주가 무려 22개 주에 이른다.

이에 미국의 주요 패스트푸드 기업은 인상된 인건비를 상쇄하기 위해 메뉴 가격을 인상했는데, 웬디스와 칙폴레가 각각 8%와 7.5%, 버거킹이 2% 올렸다. 그러나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생필품 가격이 올라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소비자들이 패스트푸드 가격마저 오르자 불만을 터트렸다.

높아진 가격으로 소비자 불만이 늘어나자 파격적인 메뉴를 선보이며 소비자 달래기에 나선 기업들이 있다.

지난 6월 25일 5달러 세트 메뉴를 선보인 맥도날드가 대표적이다. 해당 메뉴는 햄버거 1개, 치킨 너겟 4조각, 작은 사이즈 감자튀김과 작은 사이즈 탄산음료가 제공된다. 치즈 버거, 감자튀김, 음료가 포함된 기존 세트 메뉴의 경우 가격이 뉴욕 기준 9.99달러로 약 2배가량 차이가 난다. 물론 치킨 너겟이 포함돼 있다는 점과 음료와 감자튀김의 사이즈가 일반 메뉴보다 작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반 가격은 파격적이라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 대표는 “팬들이 맥도날드에 가격적인 면에서 합리적인 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정확히 인지하고, 올여름 그것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합리적 소비는 맥도날드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 중 하나로 합리적인 가격에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5달러 메뉴 출시 이유를 설명했다.

맥도날드 홈페이지에는 5달러 세트 메뉴가 있다는 소문은 사실이라며, 종료 기간을 정확히 명시하지 않았지만 한정적으로 판매한다고 소개했다. 또한 연말까지 프렌치프라이 프라이데이를 시행할 것이며 이는 금요일마다 앱을 통해 1달러 이상 주문 시 감자튀김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프로모션이다.

5달러 메뉴 출시와 동시에 SNS에는 소비자 체험기가 다수 올라왔으며, 생각보다 양이 많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맥도날드의 5달러 세트 프로모션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요 경쟁사인 버거킹과 웬디스 등도 비슷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인건비뿐만 아니라 식자재비까지 동시에 오르면서 패스트푸드점을 비롯한 레스토랑을 유지하는 비용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맥도날드 사례처럼 미국 요식업계에서는 고물가 상황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2016년에 시작된 밀팔(Meal Pal)은 인플레이션 마케팅 덕을 톡톡히 본 기업 중 하나다. 밀팔은 식대가 높은 뉴욕에서 점심을 구독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 플랫폼이다.

밀팔 구독을 통해 주문한 메뉴는 일반 메뉴와 같은 양과 질이지만 가격은 10~40%까지 저렴하다. 밀팔에 가입된 식당들은 오늘의 메뉴를 선정해 밀팔에 공유하면 고객이 이미 선결제한 금액 내에서 메뉴 하나를 선택해 점심을 픽업할 수 있다.

식당들은 특정 메뉴를 많이 팔 수 있어 이익을 남길 수 있으며, 고객은 평균보다 저렴한 가격에 식사를 해결할 수 있어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식대가 비싼 뉴욕에서 시작돼 최근 고물가로 인해 미국 주요 도시로 서비스가 확장됐으며, 지난해 싱가포르에도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굿투고(Too good to go) 역시 할인가에 음식을 픽업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그날 판매하고 남은 메뉴, 유통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식자재 등을 메뉴판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한다. 레스토랑은 음식물 쓰레기를 남기지 않고 모두 매출로 연결할 수 있어 이득이며,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음식과 식자재를 구매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투굿투고는 최근 식료품점과 마트까지 그 영역을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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