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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스·조미료 시장 ‘건강·다양성·핫소스’가 수요 견인
미국 소스·조미료 시장 ‘건강·다양성·핫소스’가 수요 견인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4.07.31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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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조미료 시장 299억 불…핫소스 27억 불 규모
프리미엄 브랜드 증가…샐러드 드레싱·파스타 부문서 강세
에스닉 소스 인기 매출 증가…H마트 고객 30% 非아시아인
소스 수입 작년 17억8600만 불…한국 핫소스 인지도 상승
마일드 핫소스 3분의 1 차지…매운맛 마니아 즐겨 9.4% 점유
과일 맛 등 혼합 제품 출시…노출 늘리고 튜브형 등 활용 필요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미국 소스 및 조미료 시장은 최근 건강과 다양성, 핫소스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으며, 한국산 제품도 에스닉 소스의 인기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인지도를 높여 가고 있다.

코트라 애틀랜타무역관에 따르면, 소폭이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미국 소스 및 조미료 시장의 2023년 매출은 299억 달러를 기록하며 2022년 290억 달러보다 3.1%가 성장했다. 또한 향후 5년간도 연평균 9.46% 증가해 2028년에는 33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이 시장은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여행과 외식이 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미국 소스 및 조미료 시장을 선도할 주요 키워드로는 건강과 다양성, 핫소스가 꼽힌다.

건강 의식이 높아지면서 최근 미국에서는 건강한 재료로 만든 대체 식품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시장에서도 나트륨과 칼로리가 높은 조미료나 소스, 양념 등의 소비를 줄이고 천연 및 유기농 재료로 만든 제품의 수요가 늘었다.

제조업체들도 이를 염두에 두고 건강한 브랜드를 도입하며 저염식, 저설탕, 유기농 및 비건, 글루텐프리 등의 대체 재료를 사용한 제품라인을 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헬만 마요네즈로, 이 업체는 칼로리가 높은 샐러드드레싱 소비가 감소하자 2020년부터 생산되는 마요네즈에 100% cage-free(방목형 닭 농장에서 생산하는 제품) 달걀만 사용하고 있다.

헬만처럼 더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최근 늘어나면서 기존 상품들도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전환 움직임이 뚜렷하다. 인플레이션 때문에 저렴한 상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심리와 좋은 품질에 더 큰 비용을 지불하려는 소비심리로 시장은 양극화되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유로모니터도 소스 및 조미료 시장에서 프리미엄화는 당분간 지속적인 성공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하며, 특히 샐러드드레싱이나 파스타 소스 등에서는 프리미엄 가치에 대한 평가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미국 소스 및 조미료 시장이 건강과 다양성, 핫소스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면서 프리미엄 제품과 에스닉 소스가 늘고 있다. 사진은 미국 식료품점에 진열된 프리미엄 드레싱(좌)과 에스닉 소스. (사진=코트라 애틀랜타 무역관)
△최근 미국 소스 및 조미료 시장이 건강과 다양성, 핫소스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면서 프리미엄 제품과 에스닉 소스가 늘고 있다. 사진은 미국 식료품점에 진열된 프리미엄 드레싱(좌)과 에스닉 소스. (사진=코트라 애틀랜타 무역관)

건강성과 함께 최근 라틴 아메리카나 아시아 요리 등 다양하고 새로운 맛에 관한 관심이 높아져 수입 향신료와 조미료의 역할이 늘고 있다. 이는 최근 이민자 수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외국 요리를 포괄하는 새로운 입맛의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2023년 10월 기준 미국의 이민자는 4950만 명으로 2021년 1월 이후 450만 명이 증가했다. 특히 외국 태생의 인구 비율이 15%로 미국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만큼 이민자가 크게 늘었다.

이러한 인구 변화에 따라 에스닉 식품을 판매하는 식당과 식료품점이 함께 증가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보도를 통해 미국의 한인 마트로 유명한 H Mart를 비롯해 인도 마트인 파텔 브라더스(Patel Brothers), 중국 마트 99 랜치마켓(99 Ranch Market) 등을 집중 조명하며 미국의 아시안 마켓은 더 이상 틈새시장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현상이라고 언급했다.

처음에는 이민자를 대상으로 한 식당과 슈퍼마켓에서 다양한 음식과 소스를 제공했으나 H Mart의 경우 고객의 30%가 비아시안에 해당할 만큼 이제는 에스닉 소스들이 특정 인종에만 국한되지 않고 현지 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시장조사기관 서카나(Circana)의 발표에서도 잘 나타난다. 2023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미국 식료품점의 아시안/에스닉 코너에 있는 품목들의 매출이 거의 4배 이상 증가했다.

에스닉 소스의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소스 및 조미료 수입액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미국의 해당 품목 총수입액은 약 17억86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0% 상승했다. 또 가장 큰 수입국은 캐나다이지만 지난해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멕시코와 중국에서의 수입량은 약 20%씩 급증했다. 미국 내 아시안과 히스패닉 이민자 수의 증가와 그에 따른 에스닉 소스의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산 제품의 수입 규모도 지난 3년간 소폭이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매운맛의 대표 음식으로 불닭볶음면과 신라면 등이 확산하면서 한국 핫소스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건강성, 다양성 못지않게 최근 미국 조미료 및 소스 제조업체의 핵심 성장동력은 ‘핫소스’다.

글로벌 조사업체 IBIS에 의하면 미국 핫소스 시장은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2.7%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2024년에는 27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도 2.1∼3.0%의 꾸준한 성장률을 보이며 2029년에는 3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현재까지는 마일드한 핫소스가 53.3%의 점유율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나 미디엄 핫소스(37.3%)의 점유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아주 매운 맛의 핫소스는 9.4%의 낮은 점유율을 보이지만 매운맛 마니아층에서는 꾸준한 수요가 있다.

핫소스는 특히 젊은 층에서 더 많은 인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NPD 그룹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미국 가정의 약 9%는 핫소스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스리라차 소스를 보유하고 있는데 35세 미만의 젊은 세대의 경우는 16%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젊은 소비자들은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 또한 강하기 때문에 핫소스 가운데서도 프리미엄 제품 선호도가 높다. 미국 유기농 식품점 홀푸드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트러프(Truff) 핫소스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2017년 출시된 트러프는 희귀한 버섯인 트러플이 함유된 고급 브랜드 소스로, 대표 제품인 핫소스는 젋은 층에게 높은 인기를 얻어 2020년 3월 매출이 전년 대비 400% 증가했고 같은 해 트러프 총매출이 2500만 달러에 이르렀다.

이와 함께 칠리소스는 전통적으로 칼로리가 낮다는 인식이 있으며 매운맛은 항염 효과가 있다고도 알려지는 등 건강 및 웰빙 트렌드와도 부합해 앞으로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핫소스가 인기를 더하자 매운맛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스낵 업체에서는 다양한 엑스트라 핫 칩을 출시했고, 피자헛에서는 매운 소스가 듬뿍 들은 'Spicy Lover's Pizza'를 2022년부터 판매하고 있으며, 코카콜라에서는 지난해 3년 만에 출시되는 새로운 맛으로 'Coca-Cola Spiced'라는 매운맛 콜라를 선보였다.

한편, 최근 유기농과 천연, 에스닉 조미료와 소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자 시장에서는 하인즈와 맥코믹, 캠벨 등 주요 제조사 외에도 소규모 및 전문 생산업체의 수가 증가하는 등 다양한 업체가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그동안 주요 브랜드는 특정 제품 부문에 강점을 보였다. 맥코믹은 각종 향신료, 토스티토스는 딥소스, 하인즈와 헬만은 마요네즈, 히든밸리는 샐러드드레싱 분야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렇지만 건강하고 다양한 맛을 찾는 소비가 늘자 주요 생산업체들은 생산설비 확장을 위한 새로운 브랜드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인수 합병을 통한 확장이 활발하다. 대표적인 예가 각자의 브랜드로 유명했던 크래프트와 하인즈로, 2015년 합병을 통해 크래프트 하인즈가 됐다. 맥코믹은 다양한 에스닉 음식을 찾는 소비자 구매에 부응하기 위해서 포나(FONA) 인터내셔널을 인수해 새로운 맛과 브랜드를 확보했다.

한편, 이번 조사를 진행한 무역관은 최근 미국 소스 및 조미료 시장의 가장 큰 관건은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취향을 잡는 것이며, 그 변화 가운데 주목할 만한 부분은 한국 음식을 비롯한 아시아 및 에스닉 소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특히 핫소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장에서는 기존의 다른 맛과 혼합한 다양한 핫소스 제품 출시가 가능하며, 실제로 소비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관심을 끌기 위해 단순한 매운맛뿐만 아니라 기존에 익숙한 소스나 과일 맛 혹은 초콜릿과 혼합해 새로운 맛의 핫소스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건강 추세에 따라 신선한 식재료를 내세우거나 건강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며, 식품점뿐만 식품 서비스업체의 유통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장 특성상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소스의 경우 식품 서비스업체를 통한 노출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 외에도 미국 대부분 식당 테이블에는 소금, 후추와 함께 멕시칸 핫소스 타바스코 작은 병이 함께 놓여있는데, 이러한 자연스러운 노출에 따라 타바스코소스는 이제 웬만한 미국 식당에서 핫소스를 요구할 때 주는 대표적인 소스가 됐다고 말했다. 따라서 한국 소스들도 자연스럽게 미국인들에게 노출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며, 새로운 맛을 시도해 보고 싶은 고객들을 위해 튜브형이나 소용량 용기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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