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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기업 손잡으면 거센 FTA 파고도 끄덕없다
농업-기업 손잡으면 거센 FTA 파고도 끄덕없다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5.09.14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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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SPC·CJ·대상 등 ‘대한민국 식품대전’서 비즈니스 성과 뽐내

FTA 체결 확대로 값싼 수입농산물이 우리의 식탁으로 점령하면서 위기에 처한 농업을 살리기 위해 정부와 가공식품업계가 팔을 걷어붙인 지 1년이 지났다. 2014년 9월 농림축산식품부는 우리 농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대한상공회의소 안에 ‘농식품상생협력추진본부’를 설치하고 농업과 기업이 함께 농식품의 가공 유통 판매에 관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함으로써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국산 농산물 구매를 확대해 식량자급률을 높이고, 농촌의 6차산업화를 통해 일자리 창출 및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기틀을 마련하는 등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에 힘쓰는 한편 지역특산물을 활용해 수출을 활성화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기업은 우리 소재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개발로 경쟁력을 높이고 농가는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발판이 되고 있다.

△ SPC, 대상, 농심, 스타벅스 등 국내 굴지의 식품기업들은 농업과 상생해 농식품의 가고 유통 판매에 관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사진은 8일부터 12일 개최된 ‘대한민국 식품대전’에 식품 대기업들이 상생협력관을 마련해 관람객들의 주목을 끌었다.

이러한 농업-기업간 상생협력의 우수사례는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aT센터 전시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식품대전에서 그 실상을 드러내 방문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농심, 대상, SPC, 매일유업, 스타벅스코리아, 국순당 등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농심의 경우 우리나라 대표적인 감자 품종인 ‘수미’를 100% 사용한 ‘수미칩’으로 소비자의 입맛과 농민들의 마음을 잡은 사례로 손꼽힌다. 2010년 6월 선보인 이 제품은 수분 함량이 높고 특유의 당 성분 때문에 가공식품에는 적합하지 않은 국산 감자의 핸디캡을 ‘진공저온공법’과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켜 차별성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농심은 수미감자 공급량 확보를 위해 전국의 670여 농가와 계약 재배하는데 구매물량의 30% 수준에서 선지급하고 있다. 또 원료감자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71억 원을 투자해 충남 아산에 1만1500㎡ 규모의 최첨단 저장창고를 마련했으며, 계약 농가를 대상으로 파종부터 수확기까지 선별 해충관리 등 현장교육은 물론 신규 지역 등에는 컨설팅도 지원한다.

이렇게 ‘국산 감자칩’이란 새로운 시장이 열렸고, 농심은 ’15년 2만3900톤의 감자를 수매함으로써 3년 만에 물량을 2배로 늘렸고 ‘20년 3만2000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산 감자를 만든 ‘수미칩’은 건강스낵이라는 차별성을 내세워 미국 독일 일본 대만을 포함한 20여 개국으로 수출하는 데 성공했으며, 앞으로 90여 개국으로 수출을 확대해 스낵시장의 ‘한류열풍’을 꿈꾸고 있다.

수미칩·빵·떡볶이·쌀고추장·웰빙 간식 등 제조
감자 등 국산 농산물 사용 물량 대폭 늘리고 수출까지  

SPC그룹은 전북 익산시·경북 의성군·경남 진주시 등 원료 주산지 16개 지역과 연계해 쌀(3000톤), 마늘(연 100톤), 고구마 등 14개 농산물을 직거래를 통해 구매하고 있다. 작년 1월에는 농식품부와 ‘행복한 동반성장 협약’을 맺고 ‘18년까지 1조원 규모의 우리 농축산물을 사용하는 한편 직거래 협약을 20개 지역 22개 품목으로 늘리기로 약속했다.

SPC는 또 영천사과, 산청딸기, 의성마늘, 해남고구마, 고흥찹쌀, 익산쌀 등 지역별 특화 농산물을 활용한 200여 제품을 개발해 전국 300여 파리바게뜨와 빚은 등의 자체 매장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이로써 이 회사의 국산농산물 구매량은 ‘13년 5만5,450톤에서 지난해 7만4,096톤으로 늘어났다.

SPC는 특히 제빵용 조경밀의 품질 제고와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정부, 지자체, 농가와 함께 약 150ha 면적에 100여개 농가가 참여하는 조경밀 특화재배단지를 조성해 상생모델로서 귀감이 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월 종자 관련 법인 'CJ브리딩'을 설립해 우수종자를 확보하면서 농가와 국내 기업 모두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충북 괴산과 강원도 횡성, 제주도에 쌀과 콩 종자를 재배하는 '채종포' 4곳을 운영하며, 계약재배를 통해 '큰 눈 영양쌀'과 'CJ행복한 1호'로 명명된 콩나물콩을 수매 가공한다.

CJ가 식품업계 최초로 선보인 지역 중소기업과의 동반 성장 브랜드 '즐거운 동행'의 연매출이 60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이 회사의 상생협력 사업은 매우 활발하다. 한 예로서, 경북 경주 소재 떡 전문기업인 '미정'이 함께 선보인 떡볶이 제품 '밀당의 고수' 덕분에 미정의 매출이 10배 이상 뛴 것이 이를 입증해준다.

CJ프레시웨이도 거창군 8개 농가를 대상으로 감자 계약재배를 실시한 것으로 시작으로 봉화군, 전북 임실군 등지로 확대해 감자 양파 무 고추 등 자체 필요 식자재의 40% 정도를 공급받고 있다.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을 비롯해 김재수 aT사장, 박민수·윤명희 농해수위 의원, 박철수 농정원장, 박인구 식품산업협회장, 윤홍근 외식산업협회장 등 내빈들이 이번 전시회 슬로건인 ‘농식품의 미래를 보다’ 문구의 퍼즐을 맞춘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상(주)는 지역 특산품인 순창 고추장의 대중화를 실현하고, 2009년 고추장의 주원료인 밀가루를 100% 국산 쌀로 교체해 농가 살리기에 앞장 선 주역이다. ‘우리쌀로 만든 고추장’ 덕분에 값싼 수입농산물에 밀려 고전하던 우리 농가들이 부담을 덜게 되었고, 대상은 그 여세를 몰아 올해 현미고추장을 출시해 두 달 만에 82억 3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대상은 이를 바탕으로 전북 정읍시의 신품종 블랙베리 ‘메이플’ 소비촉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한편 경북 청도군과는 반시를 이용한 감츄(감말랭이)를 웰빙 간식으로 개발해 올하반기 매출 30억 원을 시작으로 연매출 1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계 글로벌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도 우리 농가 살리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스타벅스와 미듬영농조합법인’ 사례는 우리 농산물 소비 촉진과 자원 재활용을 통한 새로운 유형의 상생협력 모델이다.

미듬영농조합법인은 친환경 쌀 과자(라이스칩)를 시작으로 배, 사과, 옥수수, 고구마, 감자 등 9개 웰빙 간식 품목을 전국 760개 스타벅스 매장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스타벅스에서 선보인 ‘우리나라 옥.고.감’ 제품은 국산 옥수수와 고구마 감자를 오븐에 구워내는 이색 간식으로 인기를 한 몸에 받았으며, 지난 7월에는 충남 양계장, 청주 목장에서 생산되는 식재로 만든 반숙달걀, 연두부, 스트링 치즈로 구성된 로컬푸드 시리즈 2탄 ‘단.백.질.’도 출시했다.

한편, 경기도 농가는 스타벅스가 공급하는 커피박(커피 추출 후 나온 찌꺼기)을 이용한 친환경 퇴비를 통해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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