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냉동만두가 러시아 수출 청신호를 켜고 있다고 코트라 블라디보스톡 무역관이 최근 밝혔다.
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한국산 냉동만두의 대러시아 수출은 2014년부터 급증해 2015년엔 전년대비 134% 증가하는 등 對러시아 식품 수출이 줄어든 가운데서도 선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블라디보스톡 소재 한 기업이 한국 업체와 한국식 만두공장 합작을 희망하고 있다면서, 성장하는 러사이 냉동식품 시장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무역관측은 덧붙였다.
■ 러시아인도 즐겨먹는 만두
만두는 러시아 사람들이 즐겨먹는 식품 중 하나로, 과거에는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었지만 최근에는 냉동식품 형태로 주로 구입 및 섭취한다.
러시아에 만두가 언제 들어왔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으나, 대개 1237년 몽골타타르의 러시아 침입 이후 중국식 만두가 러시아에 전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이후 인근 국가와의 교류가 시작되면서 중앙아시아, 카프카즈 지방 등으로부터 다양한 형태의 만두가 러시아로 전파되었다. 러시아 내에서는 시베리아와 우랄지방에서 만두를 가장 먼저 받아들여 먹기 시작했으며, 19세기 중반 이후 중부 및 서부 러시아인들의 식탁에도 만두가 소비되기 시작했다.
러시아 만두는 삘메니라고 하며, 만두소로는 주로 다진 고기 또는 생선을 사용한다. 그 외 버섯, 치즈와 토마토, 햄, 미역 등을 넣기도 한다. 또 우랄식, 시베리아식 만두를 비롯, 우즈베크식, 리투아니아식 등 지역에 따라 다양한 만두 조리법이 있으며, 만두 자체를 쪄먹는 것 이외에 우리나라 만두국처럼 고기나 생선국물에 만두를 넣어 먹기도 한다.
이처럼 러시아에서 만두는 보편화된 음식이며, 특히 냉동식품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냉동만두 가격은 브랜드와 만두소에 따라 다르지만 0.5㎏에 110~270루블로 우리나라 돈 2000~5000원 정도다.
■ 냉동만두 수입시장은 성장 중
2012년 |
2013년 |
2014년 |
2015년 |
2,334,718 |
5,374,196 |
7,783,399 |
3,955,290 |
대러시아 냉동식품 수출 주요 국가 (단위: 달러)
러시아 냉동식품 및 냉동만두 최근 3개년 수입 규모 (단위: 달러)
러시아 연방 관세청에 따르면 한국산 냉동만두의 대러시아 수출은 2014년부터 급증해 2015년 한 해 동안 4만3015달러 어치를 수출했다. 이는 전년대비 134% 증가한 수치다.
작년 물량 130% 늘어 벨로루스 이어 4위…합작 생산 희망
이는 기존 러시아식 만두, 즉 뺄메니와 비슷하면서 맛과 조리법이 조금 다른 한국산 만두가 러시아 소비자들에게도 무리 없이 받아들여지는 것으로 보이는데, 러시아 검색 포털에서도 ‘한국식 김치만두 만드는 방법’ 등의 조리법 검색이 가능하다.
특히 블라디보스톡 등 극동 지역은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한국식 만두를 접해본 사람이 적지 않고, 역사적으로 고려인 및 사할린동포가 많아 한국식 만두에 대해 긍정적인 편이다. 실제로, 블라디보스토크 시내 주요 대형마트에서는 한국산 냉동만두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한-러 간 육류 수출 금지로 돼지고기가 들어간 한국산 고기만두는 러시아로 수출이 불가능하며, 대신 해물 및 김치만두 위주로 수출이 이뤄지고 있는데, 가격은 200~400루블 사이로 러시아식 일반 뺄매니보다는 비싼 편이다. 아울러 올 초부터는 기존 찐만두가 아닌 물만두, 군만두도 일부 수출되고 있는데, CJ 비비고 만두도 최근 수도 모스크바를 비롯해 블라디보스톡 마트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 블라디보스톡 소재 L사, 한국 업체와 한국식 만두공장 합작 희망
한편, 지난달 초 코트라 블라디보스톡 무역관은 블라디보스톡을 비롯한 극동 러시아 지역에 식품 등을 납품하는 L사가 한국 업체와 한국식 만두 생산공장 합작을 원한다고 밝혔다.
L사는 루블화 가치가 떨어진 현 상황에서 한국산 만두를 수입하는 것보다 현지에서 한국산 만두 생산을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며, 이 경우 현재 수입이 불가능한 한국식 고기만두 또한 현지에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회사는 이미 블라디보스톡 교외에 공장 부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 업체와 합작이 쉽지 않을 경우 한국식 만두 가공 기계 수입 등도 우선 고려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자료=코트라 블라디보스톡 무역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