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바마켓인사이트 ‘식품 글로벌 톱10 트렌드’ 패트릭 매니언 회장 기조 강연
끼니와 끼니 사이 출출할 때 허기를 달래기 위해 찾던 ‘간식’이 전 세계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제4의 식사’로 진화, 현재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다는 흥미로운 발표가 나와 식품업계 관계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21일 코트라 주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글로벌 푸드&테크 컨퍼런스 2019’에서 패트릭 매니언 이노바마켓인사이트 회장은 ‘글로벌 식품산업 트렌드 TOP10’ 기조강연을 통해 현재 전 세계 식품기업들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카테고리 중 하나로 ‘간식’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순 달콤함만을 추구하던 것에서 벗어나 건강은 물론 지속가능성까지 고려한 완벽한 한끼 식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는 것이 매니언 회장의 설명이다.
육류+채식 혼합한 ‘하이브리드형’ 주목
곤충 등 ‘대체 식품’ 발전 가능성 높아
패트릭 매니언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간식은 새로운 맛을 갈구하는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또 하나의 식품군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특히 건강함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채소, 쌀, 과일 등을 이용한 제품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식사대용, 운동 전후용, 기분 전환용 등 상황별 제품군을 구분하고 패키지도 고급화 추세”라고 말했다.
또 다른 트렌드는 ‘탐색(발견)’이다. 색다른 맛을 즐기는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품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매니언 회장은 “인터넷 발달로 전 세계인들은 모든 것에 대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과거 새로운 맛이 도전이었다면 지금은 새로운 맛을 즐기는 성향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패키지 라벨에도 이러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용어들이 강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식물(채식주의자)’ 열풍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 프랑스, 브라질 등 소비자 50% 가까이 식물성 식품을 선호하고 구입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아이스크림, 버거, 음료 등 품목이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육류와 채식을 믹스해 소비자 모두가 만족하는 하이브리드형 식품도 주목을 끌고 있다.
국내와 달리 ‘대체식품’은 이미 오래 전부터 매년 글로벌 트렌드로 꼽히고 있다. 우유를 제거한 요거트, 곤충을 이용한 단백질 제품 등 모든 식품군에서 대체품이 등장하고 있다. 매니언 회장은 “대체식품의 성장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일부 주장도 있지만 대체식품은 시대 요구에 따라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어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맛 즐기는 경향…라벨에 강조
맞춤형 설계 각광…녹색식품 성장 후원
‘녹색식품’도 주목해야 할 키워드다. 소비자들은 식품기업들이 지속가능성에 투자하길 점점 더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여 년 전 탄소배출량 감소를 강조했다면 지금은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 또한 패키지 혁신에서도 플라스틱 사용량 줄이기를 넘어 지금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해조류 등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아울러 온라인이 발달하면서 포장에도 영향을 미쳐 나만을 위한 맞춤형 제품 설계가 가능해지며 ‘맞춤 제작(나를 위한 먹을거리)’이 각광받고 있고, ‘식이섬유’도 한동안 주춤했던 인기가 재조명받고 있다.
이 밖에도 육체적인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까지 고려한 ‘심신 건강’도 주목해야 할 부분으로, 현대 소비자들은 단순 먹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분까지 좋아질 수 있는 제품에 열광하고 있으며, 작지만 강한 스타트업들도 트렌드로 꼽히고 있다.
매니언 회장은 “현대 식품 트렌드는 발견 속에 기회가 있다. 특히 이미 성숙된 시장에선 스낵화, 간식화 등이 새로운 원동력이 될 수 있으며, 가정용으로 배달하는 간식도 조만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이를 로컬에서 지니고 있는 강점을 이용한다면 사회적 기업으로서도 입지도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