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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사태로 기능성 발효유 시장 재편되나
남양유업 사태로 기능성 발효유 시장 재편되나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1.05.26 0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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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먹는 발효유 1000억대로 성장 일로…마시는 제품은 정체 속 기능성 경쟁
액상서 21% 점유한 동원, 남양 추월 가능성
호상 서 최강 빙그레는 마시는 발효유 넘봐
hy 액상 이어 호상 프로바이오틱스 인증
풀무원 다논·롯데푸드 기능성 확대·맛 강화

남양유업의 발효유 브랜드 ‘불가리스’ 관련 논란이 지속되면서 국내 마시는 발효유(액상 발효유) 시장의 경쟁구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국내 떠먹는 발효유(호상 발효유) 시장은 최근 간편 대용식(CMR) 형태로 진화하며 작년에는 1000억 원의 시장규모를 돌파하는 등 성장일로를 걷고 있는 데 반해 마시는 발효유 시장은 성장이 정체된 것에 대한 타개책으로 기능성 발효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기능성 음료 시장이 확대되고 올해부터 액상 프로바이오틱스의 기능성 인증이 가능해지면서 업체들은 액상 발효유 제품의 건강 기능성 인증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

△남양유업의 불가리스 사태 이후 마시는 발효유 시장의 경쟁 구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동원F&B, 빙그레, 풀무원다논, hy, 롯데푸드 등은 기능성 발효유 라인업을 넓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경쟁 중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동원F&B의 덴마크 면역케어 뮤닝, 한국야쿠르트의 윌, 롯데푸드의 파스퇴르 쾌변 콜라겐, 풀무원다논의 액티비아 UP, 빙그레의 간편한 닥터캡슐 제품. (사진=식품음료신문DB)
△남양유업의 불가리스 사태 이후 마시는 발효유 시장의 경쟁 구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동원F&B, 빙그레, 풀무원 다논, hy, 롯데푸드 등은 기능성 발효유 라인업을 넓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경쟁 중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동원F&B의 덴마크 면역 케어 뮤닝, 한국야쿠르트의 윌, 롯데푸드의 파스퇴르 쾌변 콜라겐, 풀무원 다논의 액티비아 UP, 빙그레의 간편한 닥터캡슐 제품. (사진=식품음료 신문 DB)

남양유업은 18.3%의 시장점유율로 발효유 업계 1위를 유지해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작년 상반기 국내 오프라인 발효유 시장에서 1084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1위 자리를 차지했고, 불가리스가 단일 제품으로 482억 원에 달하는 판매고를 올리기도. 

남양유업의 최대 라이벌로는 동원F&B와 빙그레 등이 물망에 올랐다. 작년 기준 발효유 세부 시장별로 나눠보면 마시는 발효유에서는 2위 동원F&B(21%)가 남양유업(23%)의 점유율을 앞설 가능성이 열렸으며, 떠먹는 발효유 시장에서 24%로 정상을 달리는 빙그레는 남양유업의 마시는 발효유 점유율까지 넘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평이다.

동원F&B는 마시는 발효유 브랜드 ‘덴마크’를 중심으로 마시는 발효유 시장에서 경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가진 ‘덴마크 드링킹 요구르트’, 면역력 기능성을 인증받은 발효유 ‘덴마크 뮤닝’ 등을 중심으로 소비자 선호도와 더불어 건강 기능성까지 확대하는 제품을 지속 선보인다. 아울러 호상 요거트에서는 플립형 요거트인 ‘덴마크 요거밀’을 주력으로 매출액 400억 원을 달성하고 오는 2022년까지 500억 원 규모의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빙그레는 ‘요플레’를 필두로 떠먹는 요구르트 부문의 강자에서 액상 요구르트까지 그 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1983년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인 ‘요플레’는 과일 요거트 ‘요플레 오리지널’을 비롯해 프로틴 요거트 ‘요플레 프로틴’, 발효유와 원물 토핑을 담은 ‘요플레 토핑’ 등 발효유 제품 다각화에 나섰다.

아울러 프로틴을 함유한 액상 요거트 ‘요플레 프로틴 트리플 케어’도 최근 선보였다. 제품 한 병당 달걀 1.5개 분인 11g의 단백질(플레인 제품 기준)과 장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바이오틱스를 130억 CFU(균 수를 세는 단위) 이상 함유하고 있다. 그리고 오직 두 가지 원료로만 만든 ‘클린 라벨’ 콘셉트의 마시는 발효유 ‘요플레 Only3· Only2 ’ 등 다양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과 트렌드에 맞춰 제품을 출시 중이다.

지난달에는 발효유 ‘닥터캡슐 1000’이 작년 연 매출 100억을 돌파,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다. 빙그레는 그간 축적된 R&D 노하우를 집약해 출시 20여 년 만인 2019년에 업그레이드된 닥터캡슐 1000 신제품을 내놓았다. 이후 매출은 리뉴얼 전과 비교해 4배가량 증가, 발효유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이에 작년에는 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진 밀크씨슬 추출물과 헛개 추출물을 첨가한 ‘간편한 닥터캡슐’과 3가지 베리를 블렌딩한 ‘닥터캡슐 베리 믹스’를 출시했다.

hy는 국내에선 유일하게 프로바이오틱스 분리부터 배양, 생산, 유통이 가능한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대표 제품도 다양하다. 이중 ‘윌’은 2000년 위 건강기능식품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로 출시, 작년 말 기준 누적 판매량 약 43억 병을 기록했다. 연간 2억 병 이상, 하루 평균 60만 병, 1초당 7개꼴로 판매된 수치다. 작년 윌은 자체 개발 특허 유산균 HP7(헬리코박터 프로젝트 7) 함량을 기존 대비 20배 높이고 20주년 기념 패키지를 적용해 리뉴얼됐다.

또한 hy는 지난 2월 △야쿠르트 프리미엄 라이트 △거꾸로 먹는 야쿠르트 △멀티비타프로바이오틱 등 자사 액상 발효유 제품 3종에 대해 액상 프로바이오틱스 인증을 받았다. 이후 제품 3종의 판매량이 전년대비 22.8%가량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hy 관계자는 액상 제품에 이어 호상 제품에 대한 인증을 완료하고 제품화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풀무원다논은 마시는 발효유의 주력 제품은 ‘액티비아’와 ‘위솔루션’이다. 액티비아는 20개국 특허 프로바이오틱스 ‘액티레귤라리스’를 바탕으로 한 제품으로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1초에 308컵, 매년 90억 컵이 판매되고 있는 9년 연속 세계 판매 1위 요거트다. 작년 1월에는 액티레귤라리스를 2배 더하고, 프리바이오틱스 3종을 담은 신바이오틱스 ‘액티비아 더블액션’을 출시하면서 마시는 형태로도 제품을 출시해 출시 3개월 만에 100만 컵 판매를 돌파하며 인기를 증명했다.

풀무원 다논의 위 특화 발효유 ‘위솔루션’은 2019년 출시 후 한 달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개를 돌파했다. 프로바이오틱스 3종과 울금, 양배추, 크랜베리 추출물, 프로바이오틱스 6종 등 총 12가지를 함유해 위는 물론 장까지 한 번에 케어하는 발효유다. 작년엔 루테인을 더한 ‘더눈 솔루션’도 선보였다.

롯데푸드의 ‘파스퇴르 쾌변’ 요구르트는 지난 2월 국내 발효유 제품 중 최초로 '기능성 표시 일반 식품'에 등록하며 기능성 제품을 다각화 중이다. 쾌변 요구르트는 배변활동 원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 성분인 이눌린 치커리 추출물 3400㎎을 함유했다. 롯데푸드 파스퇴르는 쾌변 4종을 시작으로 향후 기능성 유제품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기능성을 중심으로 발효유 제품의 라인업을 넓혀 경쟁력을 갖춰 나갈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건강에 대한 관심을 제고시키는 계기가 된 만큼 이 같은 흐름이 오랜 기간 이어지게 될 것”이라며 “몇몇 브랜드들이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브랜드 내 신규 제품이 출시되기보다는 기존 제품을 소비자 니즈에 맞춰 리뉴얼한 제품들의 출시가 지속될 것이며 추가적인 기능성이나 플레이버(맛)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해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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