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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트 2배 성장…동네 상권에 경쟁적 진출
밀키트 2배 성장…동네 상권에 경쟁적 진출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1.07.15 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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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00억 규모…50곳 이상 개점한 가맹 브랜드 다수
1인 가구 증가·내식 트렌드로 수요 증가
소자본 창업에 인건비 적고 수익률 높아
다양한 메뉴 보고 고르는 편리성 차별화

대형마트나 온라인 채널에서 주로 판매하던 밀키트가 이제는 전문 매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 밀키트만을 진열, 판매하는 ‘밀키트 전문점’ 브랜드가 최근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에 폐업한 동네 식당, 반찬가게 등의 자리를 밀키트 전문점이 대신하고 있는 모습을 최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2024년까지 7000억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밀키트가 이제는 전문 매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밀키트 전문점 브랜드는 작년 하반기부터 주목받기 시작, 현재 50호점 이상 가맹 계약을 체결한 브랜드도 여럿이다. (사진=죽이야기 붕 푸드마켓, 마미킷)
△2024년까지 7000억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밀키트가 이제는 전문 매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밀키트 전문점 브랜드는 작년 하반기부터 주목받기 시작, 현재 50호점 이상 가맹 계약을 체결한 브랜드도 여럿이다. (사진=죽이야기 붕 푸드마켓, 마미킷)

업계에선 올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가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2000억 원대로 추산하고 있고, 2024년엔 7000억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외식보다는 집에서 홈밥, 홈쿡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데다 요리 과정을 SNS에 올리기 좋아하는 MZ세대 문화까지 더해지면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밀키트의 인기에 편승한 밀키트 전문점 브랜드는 작년 하반기 이후 주목받기 시작했다. 간편하게 집에서 해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 밀키트를 찾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오프라인 매장도 활성화됐고 어느새 50호점 이상 가맹 계약을 체결한 브랜드가 여럿이다. 작년 9월 처음 문을 연 A전문점은 6개월 만에 200호점을 돌파했고, 통랍스터와 해물탕처럼 손질이 어려운 해산물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B전문점도 가맹점이 50곳 이상, C전문점은 가맹점 모집 1개월 만에 100호점 가맹 계약을 체결하며 최단기간 가장 많은 가맹점을 모았다고 홍보하는 등 경쟁적으로 가맹점 수를 늘려가고 있다.

브랜드마다 콘셉트도 다양하다. 손질이 어려운 해산물 메뉴를 밀키트화하거나 ‘셀프쿠킹존’을 결합해 매장에서 조리까지 할 수 있도록 구성한 곳도 있으며, 소시지·떡볶이 같은 간식부터 이베리코 스테이크 등 고가 메뉴까지 1000종이 넘는 메뉴와 함께 유명 외식 브랜드의 RMR(Restaurant Meal Replacement) 제품을 갖추는 등 저마다의 특색을 내세웠다. 또 이들은 밀키트 제품을 직접 눈으로 보고 고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기존 판매 채널과 차별화된다. 판매하는 제품 이외에도 빅테이터 기반의 분석으로 고객의 니즈를 분석, 신메뉴 출시에 적용해 재구매율 상승을 이끈다는 전략을 활용한다.

밀키트 전문점이 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이다. 별다른 요리 실력이나 노하우를 갖출 필요가 없고 인테리어 비용, 주방설비도 외식 전문점 브랜드의 절반에 형성돼 있어 창업비용이 저렴하고 단기간에 개점이 가능하다. 가맹본부가 공급하는 밀키트 제품의 원가는 45~60%선으로 일반외식업의 식재료비 원가인 35~45%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10평 밀키트 전문점 평균 창업비용은 점포구입비를 빼고 3, 4000만원 내외로 책정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인건비도 최소화할 수 있다. 제품을 받아 냉장고에 진열할 비교적 적은 인력이면 매장 운영이 가능하고 이마저도 키오스크를 활용해 24시간 무인으로 운영해 ‘완전 비대면 사업모델’을 표방하는 브랜드도 적지 않다. 그래서 마진율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관리비 등 기타 비용을 제외하면 수익률이 30~35% 정도로 많게는 40% 이상도 된다는 것. 밀키트 전문 브랜드의 가맹점을 운영하는 한 사업자에 따르면 매장 일매출이 약 200만원에서 600만원까지도 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관계자는 “혼밥·홈밥을 즐기는 MZ세대와 1인 가구가 늘어났고 여기에 코로나19 비대면 트렌드까지 겹치면서 밀키트 전문점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중이다.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외식에서 내식으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오프라인 매장도 자연스럽게 음식점에서 밀키트 전문점으로 교체되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반찬 전문점 창업 수요도 일부 흡수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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