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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료품 공급 부족으로 가격 급등세
미국 식료품 공급 부족으로 가격 급등세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2.02.22 0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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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확산 영향 공장·마트 일손 부족…일반 식품·음료 등 재고율 80%대
임금·운송비 등 올라 1년 새 물가 7.4% 상승 1월에만 시리얼·제과제빵·유제품 1.1~1.8% 올라
공급망·운송 병목 해소 상당 기간 소요 예상

지난해 9월부터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올해 1월 전년대비 무려 7.5% 급상승했다. 이는 1982년 2월 이후 40년 만에 최대폭 상승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교란과 수급 불일치를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처럼 공급 문제가 심각해진 데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일손 부족 현상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식품업계도 이러한 상황에 자유롭지 못하다. 노동력 부족으로 인한 미국 식료품 공급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식품 가격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나 단기간 해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

코트라 시카고 무역관에 따르면, 미국 식품업계가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일손 부족 사태를 겪으면서 식료품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식품 생산공장부터 마트 진열대까지 결근 직원이 증가하면서 미국 식품산업 내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또 시장조사기관 IRI에 따르면, 미국 소매업체 1월 둘째 주 식품 재고율은 86% 정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델타 변이가 한창일 당시 88%보다 낮은 수치로, 공급량 대비 많은 수요로 인해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풀리지 않는 일손 부족과 재고 부족


일손 부족으로 미국 식품업계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자료: IRI
자료: IRI

지난해 5월, 전미식료품협회( National Grocers Association, 이하 NGA)는 바이든 대통령에 마트 실업자들이 일자리를 되찾고 기업이 올바른 인적 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정부의 장려 정책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NGA에 따르면, 현재 많은 식료품점이 평상시 대비 50% 인력으로만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19 발현 후 식료품점에서 저임금 식품산업 인력 유출이 가속화되었으며 최근에는 오미크론으로 인해 직원들의 결근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가장 큰 문제는 식료품 재고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소매업체 1월 둘째 주 식품 재고율은 86%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델타 변이가 한창일 당시 재고율 88%보다 낮은 수치이다. 품목별 재고율은 주류 89%, 냉장식품 87%, 음료 87%, 냉동식품 86%, 일반식품 84%이다. 세부 품목별로는 냉동 어류 및 육류(85%), 주류(85%), 에너지 음료(79%), 사탕(78%), 냉장 도우(61%) 등이 낮은 재고율을 기록했다.


1년 동안 7.4% 오른 식품 물가


미국 노동부가 2월 10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미국 식료품 물가는 전월보다 0.9%, 전년 동월보다 7%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식료품 가격 변화의 동인은 산업 전반에 걸친 구인난과 공급망 병목현상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식료품 공장은 일손 부족으로 빈 일자리를 채우기 위해 과거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으며 자격이 요건이 미달한 근로자도 채용하고 있다. 일손 부족에 따른 상품·서비스·마케팅 비용도 증가했다.

일손 부족으로 식품 운송비도 팬데믹 이전보다 3배가량 증가했다. 동부 해안에서 서부 해안까지 트럭 운송비가 과거에는 약 7,000달러였으나 현재는 18,000달러에서 22,000달러까지 달한다.

식품산업 평균임금도 증가 추세다. 식품 제조산업 생산 및 비감독 직원의 주간 평균임금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보다 11.1% 증가했다. 식품 소매산업 내 비감독 근로자의 임금은 8.5%, 외식업체 근로자 임금은 15.5% 증가했다. 이민 노동자 수 감소로 인한 노동 수요와 공급 불일치도 식품 산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19 안전 문제로 발생하는 추가 비용과 직원들의 개인 보호장비 비용 등도 문제로 남아있다.

미국 식품산업 내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은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식탁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가정식품지수는 육류, 해산물, 유제품, 채소와 과일, 제과·제빵과 시리얼, 음료 등 미국인이 가정에서 많이 먹는 식품 가격을 반영해 지수를 산출하는데, 2022년 1월 가정식품지수는 전월 대비 1.0% 상승했다. 이는 2021년 1월 대비 7.4% 증가한 수치다.

올 들어 가장 많이 상승한 품목은 시리얼과 제과·제빵 분야로 지수가 전월 대비 1.8% 올랐으며, 유제품도 1.1% 상승했다. 또 과일과 신선채소도 0.9% 상승했으며 육류, 가금류, 생선, 계란은 0.3% 상승했다. 유일하게 지수가 오르지 않은 품목은 비알코올 음료다.

농산물 가격도 급등했다. 브라질 등 주요 농작물 재배 지역에 발생한 악천후와 비료, 제초제 등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농작물 가격 상승의 요인이 되고 있다.

한편, 현지 업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되더라도 인력난으로 인한 공급망 및 운송 병목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 전반적인 견해다. 식품산업은 생산부터 유통까지 상당한 시간 및 비용이 드는 만큼 공급망 문제가 단기간 해결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욱이 미국 노동자들의 평균임금은 올랐지만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오히려 하락해 미국인들의 구매력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도 문제가 되고 있다.

최악의 상황을 맞지 않기 위해 일부 기업들은 팬데믹 초반 공장 전체를 폐쇄해야 했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당시와 같은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해결책 강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 대형 육가공 업체 타이슨푸드는 육가공공장의 전면 자동화를 위해 향후 3년간 13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사람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줄이겠다는 의도이다. 또 일부 기업은 직원고용을 위해 기본 시급 외에 코로나19 지원금, 입사 축하금, 학비 지원 등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산업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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