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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몰이 ‘K-푸드’ 해외 기업이 넘본다
인기몰이 ‘K-푸드’ 해외 기업이 넘본다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4.06.14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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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 덜 매운 현지화에 PB 상품 생산…새로운 전략 필요
10대 요리에 올라…한식 검색량 2년 새 83% 급증
대형 슈퍼마켓서 소매점까지 라면·소주 등 입점
떡볶이·핫도그 등 분식 인기…비빔밥·김치전도
고추장 등 한국식 소스·즉석조리식품 판매 200% 증가
인도계 기업 ‘선희’ 브랜드로 김치·된장 등 납품

K-푸드가 영국인들의 큰 관심 속에서 한창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에 한인 마켓뿐만 아니라 다양한 현지 식품 유통망에서도 취급하는 한국 식품이 늘고 있으며, 한식의 현지화도 진행되고 있다. 또한 K-푸드의 인기 확산에 따라 최근에는 해외기업에서도 한국 식품 전문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현지 한국 식품 시장을 두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우리 기업의 새로운 현지 시장 전략 개발이 필요해 보인다.

코트라 런던무역관에 따르면, 2019년에서 2021년 사이 영국에서 가장 빠르게 인기가 증가한 음식이 한식으로, 2년 새 검색량이 83% 증가했다. 또한 한식은 영국의 10대 인기 요리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는데 런던 내에서는 3위를 차지하며 급성장했다. 아울러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간한 해외한류실태조사 결과에서는 영국인 설문 응답자의 한국 식품 및 서비스 구매 의향이 64.1%를 기록하며 유럽 국가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러한 인기 급증에 힘입어 최근에는 한국인을 주요 타깃층으로 두고 있지 않은 현지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이나 소매 판매점에서도 라면이나 소주 등 한국 식품 유통을 늘리고 있으며, 김치 스프레드, 한국식 치킨 랩 등 현지인의 입맛과 기호에 맞게 현지화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다음은 무역관이 전하는 현지 K-푸드 시장 현황이다.

△영국에서 K-푸드의 인기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유통 확대는 물론 해외 기업의 시장 진출도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국 식품과 음식들.(사진=코트라 런던무역관)
△영국에서 K-푸드의 인기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유통 확대는 물론 해외 기업의 시장 진출도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국 식품과 음식들.(사진=코트라 런던무역관)

인기 제품은?

영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한국 식품은 라면이다. 특히 불닭볶음면이 한인 마트 내 베스트셀러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신라면의 인기도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트레이드 아틀라스(Global Trade Atlas)에 따르면, 작년 한국은 이탈리아를 제치고 영국의 인스턴트 면류 품목(HS 1902.30) 수입 대상국 4위를 차지했다. 대한국 수입액은 3년 연속 증가했는데, 2023년에는 전년 대비 10.2% 증가한 3539만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 또한 2021년 4.5%에서 2023년 10.9%로 성장하는 등 한국 라면의 선호도가 계속 늘고 있다.

이와 함께 청포도, 자몽 소주 등 과일 맛 소주를 포함한 한국 주류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하이트 진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대영국 소주 수출량은 연평균 약 73%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현지인 구매 비율은 77%를 기록했다.

취급 매장 크게 늘어

수요 증가에 따라 온·오프라인을 불문하고 다양한 유통망에서 한국 제품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현지 대형 유통체인 세인즈버리의 대부분 매장에서는 한국 라면을 판매하고 있으며 작년 10월부터는 소주 판매도 시작해 현재 91개 매장에서 소주 구매가 가능하다.

온라인으로만 운영되는 슈퍼마켓 오카도(Ocado) 또한 자사 웹사이트의 김치 검색량이 2년 만에 40% 이상 증가한 사실을 확인한 후, 작년 10월부터 고추장과 만두를 포함한 한국 식품 50여 종을 신제품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현지 한인 마트에서는 과거 유명하지 않았던 제품들이 새로 유행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얼음 컵에 음료를 담아 마시는 파우치 음료나 노브랜드의 자색 고구마 칩 등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 후 한인 마트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분식류 인기 확산

한식당의 인기 확산 속에서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분식이다.

틱톡 푸드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떡볶이가 2023년 영국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음식 순위 4위에 올랐으며, 한국식 핫도그는 7위를 달성했다. 바삭한 반죽과 늘어나는 치즈로 입소문을 탄 한국식 핫도그는 긴 줄을 서서 오랫동안 기다린 후에야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또한 최근 로봇이 조리하는 치킨과 즉석 라면을 즐길 수 있는 한국식 자동화 편의점인 SABA가 켄싱턴 지역에 새로 문을 열어 관심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런던 시내에는 한국식 BBQ 식당 및 다양한 한식 요리를 판매하는 한식당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떡볶이와 비빔밥, 제육볶음, 김치전 등이 가장 대표적인 메뉴이며 한국식 치킨 또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현지화 진행 중

현지인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한식의 현지화가 진행되고 있다.

다양한 대형 슈퍼마켓에서 ‘Korean Style’이라는 이름을 붙인 한국식 PB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카페와 레스토랑, 소규모의 식료품점에서도 한국식 요리 및 식재료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영국에서는 매콤하고 얼큰한 맛을 내는 빨간 양념들이 한국의 맛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고추장이나 고춧가루, 김치 등을 활용한 음식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영국의 고급 슈퍼마켓 체인 막스앤스펜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고추장 및 한국식 소스 등의 식자재 판매율은 200% 이상 상승했으며 한국식 즉석조리식품의 매출은 250% 증가했다. 이외에도 대형 슈퍼마켓 웨이트로즈에서는 PB 상품인 ‘고추장 칠리 페이스트’를 판매하고 있으며, 테스코에서는 ‘양념된 한국식 닭 허벅지살’을 판매 중이다.

이러한 트렌드는 현지 레스토랑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패스트푸드 체인 레온에서는 마요네즈에 매운맛을 가미한 한국식 마요네즈 소스와 해당 소스를 활용한 ‘코리안 치킨 랩’ 메뉴를 판매하고 있으며, 유명 지중해식 음식 체인 오또렝기에서도 한국 고추장을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인이 주 소비자층이 아닌 현지 슈퍼마켓에서 출시한 여러 PB 제품이나 현지화된 제품은 한국에서 판매되는 것보다 덜 맵다는 특징이 있다.

한편, 무역관은 한식의 인기 급증에 따라 해외기업에서도 하나둘 한국 식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 예로, 인도계 영국 식품기업 수리아 푸즈에서는 2021년 신규 브랜드 ‘선희’를 론칭해 고추장, 된장, 김치 등 한국 식품을 테스코에 납품하고 있다. 제품 외관만 보면 한국 기업이 수출한 제품으로 착각할 정도이다.

따라서 K-푸드의 인기와 더불어 경쟁 또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현지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우리 기업만의 전략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무역관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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