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카라 놀이터

불황형 소비 행태 고착…‘SAVE’로 간다
불황형 소비 행태 고착…‘SAVE’로 간다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4.06.20 11: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식 조리용 냉동식품, 소스·양념류 20%대 증가
목적 구매 성향에 장기전 태세…필수재 위주로 짠테크
저가-프리미엄 제품으로 양극화…중간 가격대 시장 축소
1인 가구용 밀키트 증가…단백질음료·환자대용식 고성장
맞춤형 개발 필요…역슈링크플레이션·프리미엄 PB 출시
​​​​​​​대한상의, ‘2024 하반기 소비트렌드’ 세미나

고물가와 경기침체 영향으로 불황형 소비패턴이 고착화되면서 지난 1년간 집에서 직접 요리할 수 있는 냉동식품, 소스·양념류 등의 매출이 증가했고, 특히 소비자들도 절약소비가 자리 잡으며 충동구매보다는 필수재 위주의 소비패턴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닐슨은 최근 1년간 매출 성장세를 보인 브랜드들의 공통 키워드로 ‘S,A,V,E’를 꼽았다. S.A.V.E는 ‘건강한 웰니스(Sound wellness)’ ‘생활방식 적응(Adaptation of lifestyle)’ ‘가격 차별화(Variation of price)’ ‘맞춤형(Elaboration)’이다.

19일 대한상의가 주최한 ‘2024 하반기 소비트렌드 변화와 대응방안 세미나’에서 박춘남 닐슨아이큐 전무는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며 소비자들도 충동구매를 줄이고 목적구매 성향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의 특징은 필수재 위주의 소비패턴 양상을 보이는 절약소비 현상이 뚜렷한데, 이 상황에서도 웰니스 추구,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 반영, 가격 차별화, 맞춤형 개인화 특징을 보이는 브랜드들은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닐슨아이큐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웰니스 트렌드를 반영한 단백질 음료의 매출액은 작년 35.8% 성장했고, 고령인구를 대상으로 한 환자대용식도 78.6% 증가했다. 또 1~2인 가구가 점점 늘며 밀키트의 소비 역시 크게 늘었다.

아울러 박 전무는 중간 가격대 제품 시장이 축소되고 저가와 프리미엄 시장으로 나뉜 소비 양극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 만큼 소비 니즈를 반영한 맞춤형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24 하반기 소비트렌드 변화와 대응방안 세미나’에서는 고물가 시대를 맞아 변화하는 소비트렌드를 짚어보고 기업들의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분석 기관의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서 최근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사이트를 제공했다.(제공=대한상의)
‘2024 하반기 소비트렌드 변화와 대응방안 세미나’에서는 고물가 시대를 맞아 변화하는 소비트렌드를 짚어보고 기업들의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분석 기관의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서 최근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사이트를 제공했다.(제공=대한상의)

심영훈 칸타 본부장은 소비자들이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직접 요리할 수 있는 식품 구입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 본부장은 “고금리·고물가·고환율 3고 시대에 접어들면서 신선식품을 포함한 올해 1분기 국내 소비재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구매량은 6%, 구매액은 9%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물가상승과 가정 내 내식 소비 확대에 따른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금액이 증가했기 때문인데, 실제 1분기 기준 식품 카테고리에서 연간 성장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냉동식품(23%), 소스·양념류(20%)였다”고 말했다.

윤덕환 마크로밀 엠브레인 이사는 “2022년 하반기부터 급격한 물가상승을 경험한 소비자들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장기전에 돌입했다. 연이은 품질 및 안전 이슈에도 불구하고 알리나 테무 등과 같은 중국 저가 이커머스몰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갈수록 소비자들의 절약형 트렌드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총괄은 “잘파세대(15~34세)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유일하게 소비 규모를 줄이지 않은 세대다. 가용 예산은 가장 적지만 최적의 구매 채널과 타이밍을 공략해 지출을 최소화하면서도 원하는 상품을 구입하는 ‘프리미엄 짠테크’ 소비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 저가 플랫폼들이 국내 잘파세대를 가장 먼저 공략한 것도 이 때문인데, 국내 업계도 이들을 충성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인 커니의 안태희 파트너는 “이미 글로벌 유통업체들은 고물가로 인한 수요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용량을 늘리고 단위당 가격을 낮춘 ‘역슈링크플레이션’ 제품을 출시하고, PB상품 라인을 다각화해 다양한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며 “올해 4월 월마트가 신규 출시한 프리미엄 식품 PB ‘베터굿즈(bettergoods)’가 대표적인 PB 다각화 사례”라고 설명하며, 고물가로 인한 불황형 소비 트렌드가 고착화됨에 따라 글로벌 유통 및 소비재 기업들은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근무 대한상의 원장은 “유통과 소비재 기업들은 원가 상승과 판매가 인하 압박 속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기업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니즈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비용 절감과 매출 증진을 위해 타 업체와의 전략적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