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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식재료 수급·가격 안정화 해결책으로 ‘스마트팜’ 주목
식품업계, 식재료 수급·가격 안정화 해결책으로 ‘스마트팜’ 주목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4.08.14 0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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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활용 품질 관리·수확량 예측 가능…농가에 투자·스타트업과 협업
CJ프레시웨이, 마늘 등 스마트 팜 계약 재배
파리크라상 ‘넥스트온’과 딸기 안정적 공급 협약
풀무원은 김 육상 양식 3년 내 상용화에 박차
아워홈·신세계푸드 전국서 오이·고추 등 조달

식품업계가 ‘스마트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상기후와 인력 부족 등으로 과·채 가격의 널뛰기와 수급 불안이 이어지자 직접 나서 위험 요인을 사전에 예방하겠다는 것이다.

스마트팜은 ICT(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농작물 재배 시설의 온도와 습도·일조량·토양상태 등을 분석·제어해 작물이 자라는 최적의 환경을 유지하는 것인데, 품질 관리나 수확량도 예측이 가능해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기술이다.

특히 지난 몇 년간 식품업계에서도 사용량이 많은 상추·배추·깻잎 등 작물이 폭염과 폭우 등으로 가격과 수급에 어려움을 겪게 되며 스마트팜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년 여름철이면 장마, 태풍 등으로 주요 식재료들의 피해가 커지며 업계에서도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마트팜은 기후 영향을 받지 않아 작물 품질이 균등하고, 수확 물량의 예측이 가능해 가격 변동 폭도 좁다”고 말했다.

이에 식품업계에서는 스마트팜을 통한 수급 및 가격 안정화를 위해 설비 구축, 기술 개발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가장 활발한 곳은 식자재 납품 기업들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왼쪽)이 스마트팜 농장을 찾아 관계자로부터 스마트팜 솔루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제공=농식품부)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왼쪽)이 스마트팜 농장을 찾아 관계자로부터 스마트팜 솔루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제공=농식품부)

CJ프레시웨이는 스마트팜 계약재배를 통해 고품질 농산물을 전국 외식 및 급식 사업장에 안정적인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 주요 품목은 양파·마늘·감자 등 식자재 시장에서 수요가 큰 노지 대형작물이다. 지역 농가는 제주·충남 서산시·경북 의성군 등 다양하다.

최근에는 농업기술 기업 대동과 업무협약을 맺고 7만1290㎡(2만1000평)규모의 충북 보은군 소재 마늘 재배 농가 8곳을 선정해 노지 마늘 스마트파밍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CJ프레시웨이는 앞으로도 안정적 원료 확보를 위해 핵심 작물에 대한 스마트팜 계약재배를 확대할 계획이며, 함께할 협력농가를 지속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푸드 역시 농가에 스마트팜 설비비용을 지원하고 안정적으로 원료를 확보하고 있다. 5~10년 단위 장기계약 대금을 이용해 중소규모 농가는 스마트팜으로 전환하고, 급식업체에는 안정적으로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충남 논산에 2만m²(약 8000평) 크기의 최신식 스마트팜을 구축해 2022년부터 5년간 토마토 생산량 1300톤을 구매하고 있고, 경기도 여주 소재 4000㎡(1200평) 규모 스마트팜에서 가지를 납품받고 있다. 또 5300㎡ 면적의 전북 무주 스마트팜에선 로메인을, 5000㎡ 크기 충남 부여 스마트팜에선 오이를 각각 확보했다.

아워홈은 스마트팜 전문업체인 어그레이트와 손을 잡았다. 어그레이트는 신선 채소류를 전문으로 생산·유통하는 기업으로 충남 아산과 금산, 전북 익산, 경북 안동 등 전국 주요 농지에서 총 3900평 규모의 스마트팜을 운영 중이다.

아워홈은 어그레이트가 운영 중인 전국 스마트팜을 이용해 로메인 등 상추류와 샐러드 채소를 공급받고 있으며, 향후 애호박, 오이, 고추류 등 과채류와 부추, 쪽파류 등 노지 스마트팜 재배 품목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풀무원푸드앤컬쳐는 비건 레스토랑 ‘플랜튜드’에 스마트팜을 조성하고 여기서 키운 채소를 메뉴에 활용하는 형태로 조금씩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또 수온 상승이나 해양 오염에 대비해 직접 3년 내 상용화를 목표로 육상 김 양식장을 연구하고 있다.

파리크라상도 스마트팜 기업인 넥스트온과 협약을 체결하고 딸기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있다. 넥스트온은 낮은 온도 등 생육환경이 가장 어려운 저온성 딸기를 연중 수확하는 데 4년 전부터 양산에 성공했다.

양사는 딸기 R&D, 샘플 테스트 등 연구개발과 품질 개선도 진행하고, 국내 공급 체계가 안정화되면 향후 수출 및 스마트팜의 해외 진출에 대해서도 상호 협력하는 등 스마트농업 상생 모델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후 변화 및 산지 감소와 인력 부족 등에 따른 가격 인상과 공급 불안성에 대응하고자 스마트팜을 이용해 고정적 재료비 확보와 안정적 식재료 수급에 적극 나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균일하고 우수한 품질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농가에 투자하거나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스마트팜은 미래 농업과 식품산업, 식량안보 강화 등에 있어 중요한 분야로, 식품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ESG 경영이 화두인 가운데 농가 및 농업 분야 기업들과 상생할 수 있다는 취지도 있어 스마트팜은 앞으로도 큰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업 인구감소, 기후변화 등 농업 현장에 닥친 문제에 대응해 세계적으로 스마트농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AI·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팜 솔루션의 보급은 농업의 생산성 향상, 노동시간 감소 등 농업 현장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정부도 민간기업이 양질의 스마트팜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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