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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궐하는 바이러스성 감염병과 식품안전-하상도의 식품 바로보기(297)
창궐하는 바이러스성 감염병과 식품안전-하상도의 식품 바로보기(297)
  • 하상도 교수
  • 승인 2022.07.11 0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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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성 질환 음식·식기·수건 등 통해 감염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해당…유치원 등 주의를

지난 3년간 전 세계를 암흑으로 몰아 넣은 COVID-19가 잠잠해지니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970년 이후 열대우림이 있는 중·서부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흔히 발견됐는데, 지금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이미 비상사태라고 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전 세계 원숭이두창 감염자는 51개국에서 5천 명 이상으로 보고됐는데, 과반수는 유럽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현재 미국의 30개 주와 워싱턴DC,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등에서 460명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하상도 교수(중앙대 식품공학부·식품안전성)
△하상도 교수(중앙대 식품공학부·식품안전성)

원숭이두창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980년에 박멸을 선언한 '사람두창'과 비슷한 바이러스성 감염병이다. 사람두창은 두창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발진성 질환으로 과거에는 천연두, 마마 등으로 불렸다. 원숭이두창은 1950년대 실험실 원숭이에서 처음 확인돼 원숭이두창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러나 동물에서 사람, 또는 사람 간에도 퍼질 수 있는 바이러스성 인수공통전염병이라 위험하게 여겨진다.

이는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호흡기 비말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감염자의 체액이나 발진, 피부에 앉은 딱지는 특히 전염성이 높고 감염자가 입었던 옷이나 사용했던 침구, 수건, 식기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임신상태에서 감염되면 태아도 감염될 수 있다고 한다. 최근 보고사례를 보면 감염 상당수가 남성 동성애자나 양성애자들에게서 발견되지만 특정 대상에게만 옮겨지는 병은 아니다.

잠복기는 일반적으로 6~13일, 최장 21일 정도이고 발열, 근육통, 요통, 심한 두통이나 피로감, 림프절 부종, 피부 발진이 나타난다. 증상은 2~4주 지속되다 저절로 사라지지만 일부 환자들에게선 피부 감염이나 폐렴, 착란, 시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는 안구 감염 등의 합병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WHO가 최근 집계한 치명률 수치는 3~6% 내외로 어린이나 면역 저하자들이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까지 효과나 안전성이 입증된 치료법은 없으나 발진 부위를 가급적 건조하게 하고 필요한 경우 해당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촉촉한 드레싱으로 덮어서 관리하는 게 좋다고 한다. 직접적인 백신은 없지만, 천연두 백신이 85% 정도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거리두기가 최선이며, 의료용 마스크를 써야 한다. 손도 자주 씻고 사용한 물건 표면도 자주 소독하는 것이 좋다. 전반적으로 코로나19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의심 증상이 있다면 즉각 격리 조치를 해야 한다.

전염병(傳染病, Epidemic)은 감염성 질환의 하나로, 병원체가 숙주에 감염되어 발병하며 다른 숙주로 전파되면서 확산되는 특징을 지니는 질병을 통틀어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감염병(感染病)’으로 용어가 변경됐고 제1~4급감염병, 기생충감염병, 세계보건기구 감시대상 감염병, 생물테러감염병, 성매개감염병, 인수(人獸)공통감염병 및 의료관련감염병을 말한다. 대표적인 질환으로 감기, 성병, 장티푸스, 말라리아, 콜레라, 뇌염, 페스트, 코로나19 등이 있다.

물론 전염병은 인간뿐 아니라 동물에게도 존재한다. 가축 사이에 전파되는 전염병으로 조류독감, 돼지 콜레라 등이 있는데, 발생 시 대규모로 폐사가 되는 경우가 많고 발병지 주위의 해당 가축들 모두 생매장 처리를 해야 한다. 게다가 식물 사이에도 전염병이 돈다. 대표적으로 식물 탄저병, 감자마름병이 있는데, 발생할 경우 농업 생산량이 떨어져 ‘아일랜드 대기근’ 같은 대규모 식량부족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

감염병은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다는 특징 때문에 인류에 큰 위협이 된다. 특히 과거엔 위생에 무심했고 문맹으로 원인체도 정확히 알지 못해 주술, 미신 등 엉뚱한 대책이 많았었다. 지금은 위생이 좋아지고 백신과 항생제 등 치료제가 많아 그 위험성이 많이 줄었지만 과거에는 일단 발생하면 가공할 위력으로 그 일대를 초토화시킨 적이 많았다. 특히 전염병이 고대 아테네 문명의 몰락에 직접적 영향을 끼쳤던 사실이 유명하다. 페리클레스가 이타카를 비롯 아테네 교외 주민들을 모두 아테네로 밀어 넣어 갑작스럽게 인구가 증가한 것이 아테네 전염병 창궐로 이어져 수많은 시민들과 지도자인 페리클레스까지 목숨을 잃게 만들면서 결국 아테네가 쇠퇴하는 원인이 됐다. 유스티니아누스 1세의 로마 제국 재통일에 결정적인 방해를 놓은 것도 전염병 때문이었다. 전염병은 기본적으로 감염원을 비감염자들로부터 격리하는 것이 기본이며, 위생과 청결, 의료적 처방을 모두 병행해야 한다.

병원체가 포함된 공기나 물, 음식을 통해 전해지거나, 환자의 대소변이나 체액을 통해 간접 오염되는 경우도 많이 있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300여 건의 식중독이 발생해 5∼6천여 명의 환자가 나오는데, 현재 노로바이러스가 top 3에 포함돼 있다. 감염병 뿐아니라 바이러스성 식중독도 사람 간 전염이 흔하고 영유아와 면역이 약한 노약자에게 취약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노인요양시설 등에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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